인터뷰] 신임 정지완 용인신협 이사장

상임이사장 선거에서 60%의 지지율로 당선돼 3월 4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 정지완 용인신협 이사장.

정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많은 성원과 사랑을 받아 이사장에 당선돼 감회가 새롭다”며 “파출 업무로 시작해 33년간 몸담았던 신협을 퇴직하고 조합원이 돼 용인신협을 바라보니 부족한 것도 많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정지완 용인신협 이사장이 임기 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지완 용인신협 이사장이 임기 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사장에 당선되면 신협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신협을 잘 이끌어 달라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조합원님들의 말씀을 잘 새겨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신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용인신협은 43년 역사를 갖고 있지만 용인 중심지에 있는 협동조합치곤 자산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특히 지난해 자산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정 이사장이 임기 내 총자산 3천억 원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이유이기도 하다.

자산 규모가 1600억 원 수준에 머물다 보니 전임 이사장 때 추진했던 신사옥 신축 이전이 중단됐고, 조합원들에 대한 환원사업 규모도 미미한 실정이다. 정 이사장이 신사옥 이전과 신규 지점 유치를 공약한 이유는 자산 규모와 조합원 참여와 지원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제일은행을 산 지 2년 됐는데, 처음엔 신축하려고 했지만 자재비나 인건비가 많이 올랐어요.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설계를 했는데 80억~100억이 들더라고요. 자산 1600억 조합에서 100억을 들여 신축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어요.

그래서 리모델링만 하고 들어가는 걸로 이사회에서 결정한 상태입니다. 본·지점이 합병하면 관리비 등의 절감 효과도 생길 테고, 조합원들의 접근성도 좋아져 조합 이용이 용이해서 신규 지점을 내면 자산 3천억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옥을 이전하고 본점과 김량지점을 모두 매각해 자리가 잡히면 공약으로 내건 것처럼 남사읍이나 모현읍 쪽에 신규 지점을 내 자산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정 이사장의 구상이다. 이르면 오는 9월이나 10월경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이사장은 용인중앙시장 상인들의 애로점 해소 차원에서 과거에 했던 파출 업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금 사용이 크게 줄어 고민도 했지만 가게 문 닫고 나가기 힘드니 파출 업무를 신협이 해줬으면 한다는 상인회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지점장, 팀장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어차피 밴(VAN, 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병행하고, 온누리상품권 수납도 같이하면 수익사업 확대 차원에서도 괜찮을 듯해서 파출 업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점과 김량지점을 합병하면 직원에 대한 여유가 생긴다고 말해 파출 업무 시작은 신사옥 이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이사장은 자본금 증대와 여신업무 확대, 이를 위한 직원 역량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신협의 주요 사업이 대출인데, 자본금이 70억 원으로 적고, 1인당 대출 한도가 15억밖에 안 돼 자본금 확충은 정 이사장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자본금을 확충한다 해도 당장 큰 규모의 대출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건설이나 건축 관련 대출 업무를 할 수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더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여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 자산을 확충해야 수익구조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완 이사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와 위상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사옥 이전 후 자리가 잡히면 조합원들을 위한 문화강좌를 여는 게 목표다.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조합에 관한 관심과 참여가 이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역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변화 없이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문화센터는 조합원들을 위한 공간이자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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