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 실종 유권자 무소속 연대에 힘 실어줄까

용인시 4개 선거구 본선 후보들이 대부분 결정된 가운데 그간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온 지역 정치인들이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총선을 치를 후보 대부분이 외부에서 활동해 온 인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정치인은 유권자 정치적 선택권마저 빼앗는 행위라며 무소속 연대 움직임을 보여 관심이다.

사진 설명 21대 총선에서 투표를 위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 4월 열릴 22대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설명 21대 총선에서 투표를 위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 4월 열릴 22대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본선 후보가 결정된 선거구별 공천 현황을 보면 1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번 총선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오른 용인시갑에는 국민의힘이 이원모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비서관을 일찌감치 전략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전임 시도의원뿐 아니라 전임 시장을 하며 지역 현안에 한발 앞섰다는 평을 받았던 후보들은 '예비‘를 때지 못하고 멈췄다.

용인시을에는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모두 전략공천을 했다. 민주당은 3선 뒤 불출마를 선언한 김민기 의원 뒤를 이어 손명수 전 국토부 차관을, 국민의힘은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막바지로 우선 추천했다.

병 선거구는 국민의힘은 고석 후보를 단수공천했으며, 민주당에서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정춘숙 현 의원과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했다. 그나마 남은 유일한 현역 의원도 경선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정 선거구 역시 현역인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단수 공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8일 기준 예비후보로 등록된 이헌욱, 박성민 이언주 3인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강철호 예비후보가 공천받아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설명 21대 총선에서 투표를 위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 4월 열릴 22대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설명 21대 총선에서 투표를 위해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 4월 열릴 22대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표밭 다져온 지역 정치인 공천 결과 두고 반발 이어져= 22대 총선에서 용인에서 그간 정치활동을 해온 지역 정치인이 본선에 진출한 경우는 군소정당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중앙 정치판 셈법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무소속 연대를 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용인시정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현욱 전 경기도의원은 전략공천 등으로 지역정치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 일부 정치인과 연대해 이번 선거를 치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현재 용인 4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내는 것을 목표로 물밑 작업 중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 다수는 여당 성향 후보다.

김현욱 예비후보는 "당선 여부를 떠나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기는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연대를 추진 중"이라며 "현재 4개 선거구별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가 있다. 결정되면 출범식을 통해 본격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용인시을 김혜수 예비후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4월 10일에 치러질 제22대 총선에서 지속해서 전략공천, 낙하산 공천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는 현 상황에 지역정서를 무시하고 또다시 낙하산 공천으로 이번 총선에서 형태뿐인 정치 개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발을 표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했다.

선거는 조직력이라는 전제하에 보면 무소속 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 정치인은 “용인에서 태어나 계속 살아온 사람만 용인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공천받은 외지인도 용인을 위해 일 잘하면 좋다”라며 하지만 “솔직히 중앙정당 계산법에 맞춰 인구 110만 명 대도시가 된 용인 유권자가 후보를 제대로 선택할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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