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무형문화재 최다…분야도 다양
“공연 통해 무형문화재 인식, 인지도 높여야”

용인시 향토민속문화재 최근순 명창의 공연 모습

경기 용인시에 무형문화재 10여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가 이들에게 공연, 전시 등의 무대 기회를 제공한다면, 시민은 더 다양한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최근 용인시가 법정 문화도시 자격을 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무형문화재와 협업한다면 더 풍성한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용인에 거주하는 무형문화재는 경기도 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인원으로 음악, 무용, 공예 등 분야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이들과의 협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무형문화재는 인류의 정신적인 창조와 보존해야 할 음악ㆍ무용ㆍ연극ㆍ공예기술 및 놀이 등 물질적으로 정지시켜 보존할 수 없는 문화재 전반을 가리킨다. 현재 용인에 있는 무형문화재는 △국가지정(판소리 김청만, 가야금산조 및 병창 강정숙 소목장 박명배, 종묘제례 이형열, 경기민요 이춘희, 줄타기 김대균) △도지정(자수장 신상순, 악기장 최태순, 주성장(불구) 이완규, 경기고깔 소고춤 정인삼) △용인시향토 민속(할미성 대동굿 보유단, 경기향토소리 보유자 최근순, 보곡상여놀이 보존회) 총 13명이다.

무형문화재는 국가, 도, 시 지정에 따라 지원이 다르다. 국가, 도 지정의 경우 전승교육비, 전수활동 기반시설 등을 지원하며 용인시에서 지정한 향토문화재의 경우 매달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향토문화재 선정은 용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 신청하면 심사 과정을 통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시 문화예술 관계자는 “현재 한 분뿐이지만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라며 “신청은 들어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심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용인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A씨는 “적지 않은 무형문화재가 용인에 터를 잡고 살고 있지만 이를 아는 시민이 많지 않다. 이분들한테 공연 기회를 준다면 무형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수원의 경우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 따로 있을 정도로 시에서 관심이 많다. 부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수원시는 무형문화재 보전, 전승, 발전 목적으로 전수회관을 설립해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시실, 연습실, 공연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무형문화재 소개 코너를 만들어 이들의 주요 활동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놨다. 이를 통해 무형문화재는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고 시민은 이들의 배경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면서 문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용인시 홈페이지에도 문화재현황 소개가 마련돼 있지만 유형, 무형문화재를 한꺼번에 게재해 무형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찾아볼 수 없다. 무형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도 찾아보기 어렵다.

수지구 상현동 주민 김성희(35)씨는 무형문화재에 대해 아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 아직 30대 여서 민요 등에 관심이 많진 않지만 야외 공연이 있다면 흥미롭게 볼 것 같다”고 말했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드문 게 현실이다. 용인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그 대안이 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무형문화재 특집을 기획해 이들을 조명하려고 한다. 이들의 문화 다양성과 예술성을 이해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도시의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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