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공사 이후 시민 불편 가중 비판 이어져

지난해 공사를 끝낸 기흥구 신구로 일원. 불법주차 차량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겨우 차량이 지나갈 공간만 있어 마주오는 차량이 있을 경우 당장 피할 곳이 부족하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도로가 그냥 막혀요. 용인시가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용인시가 시민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개선한 도로가 관리 부실로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도로는 차량 이동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접촉사고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앞두고 있는 신갈오거리 일대와 직결되는 기흥구 신구로 일원, 가로환경개선사업을 비롯해 예산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한 각 도로가 관리 부실로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한 이유는 명확하다. 통행불편을 줄이고 도시미관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마무리 된지 반년이 지난 현재 도로는 오히려 혼잡 그 자체다. 애초 도로에 마련된 주차공간 이외에는 차량이 주차하면 안 된다. 이에 용인시도 사업 마무리 초기에는 불법 주차를 관리 감독했다. 하지만 현재는 도로 양쪽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로 한쪽 방면에서 차량이 올 경우 다른 방면 차량은 대기를 해야 한다. 그나마 이동 차량 수가 적은 오전에는 정체현상까지 이어지지 않지만 도로 대부분 공간이 불법 주차된 오후나 초저녁은 심각하다.

지난 3월 주차된 차량을 피하지 못해 접촉 사고를 냈다는 BMW 운전자 윤 모씨는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도로 한 중간까지 점유해 피해 나가다 접촉 사고가 났다”라며 “주차공간을 줄였으면 관리를 잘해야지 지금처럼 방치하면 시민은 피해만 본다”고 비판했다.

상인들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신구로에서 의류판매업을 하는 한 상인은 “손님을 위한 주차 공간은 고사하고 상인들도 주차할 곳이 없다”라며 “도로 개선 사업을 했으면 관리를 잘해야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신갈오거리 방향으로 이동하면 비슷한 상황과 직면한다. 기흥구는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신갈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 내 거주자 노상 주차장을 지난해 11월 폐지했다. 하지만 현재 이곳에는 주차공간을 구분하는 안내선만 없을 뿐 주차된 차량은 그대로다.

신갈초 후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솔직히 말해서 행정력 낭비고 예산 낭비다. 법적으로 해야 한다며 해두기만 하고 관리는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시민들 안전을 생각하고 환경개선을 하고자 한다면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지구청이 있는 풍덕천로 129번길 일대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도로 곳곳에는 주차금지를 알리는 안내 글이 적혀 있지만 글귀 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그나마 이 일대는 일방통행이라 방향이 다른 차량이 서로 마주치는 상황은 없었지만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길 상당부분을 가로 막아 동행에 큰 불편을 줬다.

수지구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행정기관이 근처에 있는데 감독을 한번이라도 더 나오면 어렵지 않게 현실을 알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개선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시민들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인 만큼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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