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넘도록 표류···용인시민들 피로감 호소
LH 사태로 해결책 찾기 위한 논의 먹구름

옛 경찰대 전경

옛 경찰대 부지 활용방안과 맞물려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을 비롯한 일대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광역교통대책이 5년 넘도록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터진 LH사태가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옛 경찰대 종전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2016년 한국 토지주택공사(LH)는 여기에 대규모 뉴스테이가 들어서며 전체 면적 60%는 공원 및 녹지 등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당장 일대 주민들뿐만 아니라 용인시 차원에서 반기를 들고 나섰다. 6000세대가 훌쩍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경우 교통정체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기흥구 언남동과 구성동 일대는 평소에도 심각한 교통정체로 시민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상습정체 구간이다.

이에 시는 광역자차원의 교통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하며 LH측과 수차례 줄다리기를 했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시들해진 상태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LH 직원 부동산 불법 투기 사건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광역도시 대책과 관련해 3년전 논의한 수준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터진 LH사태로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2019년 광역교통대책 요구가 공식화된 지 3년여간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도 사실상 단념한 상태를 드러내면서도, 교통정책 없는 개발 사업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언남동에 거주하는 서인교(58)씨는 “(옛 경찰대 부지 개발)사업 내용이 처음 발표됐을 때는 곧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5~6년 지나니 주변에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교통정책도 중요하지만 경찰대 부지 활용이 제대로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옛 경찰대 사업 차질 없이 추진 되냐= 옛 경찰대 부지 주민들은 5년 넘도록 지지부진한 옛경찰대 종전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애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뉴스테이 사업이 현 정부 핵심 사업임을 강조하며 향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구성동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 일대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다. 옛 경찰대 부지도 당장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지 변경될지 모르는 일”이라며 “지금도 개발 방안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도 많은 의견이 있다. 실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기존 계획은 전혀 변동은 없다. 게다가 백군기 시장도 교통대책 수립 없는 경찰대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백 시장은 2019년 시민청원 두드림에 올라온 ‘광역교통 대책 없는 구 경찰대부지 언남지구 개발 반대건’에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LH공사가 사업자인 언남지구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충분한 광역교통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언남지구 개발 반대가 우리시 입장”이라고 밝혔다.

옛 경찰대 개발 사업 및 주변 교통대책이 5년 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화두가 될 가능성만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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