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까지 

개성만월대 대표 유적 용두 /사진 경기도박물관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지난달 28일부터 ‘고려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경기도박물관이 남북문화협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고려역사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마련했다.

만월대(滿月臺)는 조선시대 ‘폐허가 된 고려궁궐터’를 부르던 이름이다. 언제부터 만월대라고 불렀는지 분명하지는 않으나 ‘고려사’에 충렬왕이 망월대에서 노는 조상들을 본 꿈을 꾸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전기에 남효온(1454-1492)이 개성 지역을 유람하며 지은 ‘송경록’에서는 옛 궁터를 망월대라 부른다고 기록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정전 앞 높은 대를 ‘만월대’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만월대는 1361년(공민왕 10) 홍건적의 침입으로 불에 타 터만 남게 됐고, 조선시대에는 유람이나 연회 장소, 때로는 과거시험을 보는 장소로 사용됐다.

현재 만월대는 북한국보유적 제122호로 지정돼 있으며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13년 제3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려 공민왕 이래로 폐허로만 남아 있던 만월대는 2007년부터 12년간 남북한이 공동발굴조사를 하면서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고려청자, 명문기와 등 약 1만7900여점에 달하는 유물들이 발굴됐다. 특히 2015년 금속활자와 명문기와, 고려청자 등이 발굴돼 서울과 개성에서 ‘개성 만월대 출토유물 특별 전시회’를 동시에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간 남북한 공동발굴의 성과를 되새기면서, 고려궁궐 개성 만월대를 통해 고려시대 선조들의 수준 높은 문화를 감상하는 전시로 구성했다.

△1부는 ‘고려수도 개경과 만월대’로 태조 왕건의 근거지로서 고려 수도 개경의 입지와 도시구조 △2부는 ‘발굴의 기억’으로 8차례에 걸친 남북한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과정과 남북한의 학자들이 현장에서 하나가 돼가는 뒷이야기 등을 사진과 만화를 통해 재밌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3부 ‘만월대를 누비다’에서는 고려궁궐터의 모습과 출토유물을 3D홀로그램, 3D복원영상, 복제유물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로 재현했으며 △4부 ‘통일을 꿈꾸다’에서는 남과 북이 함께 한 시간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으로 구성했다.

만월대에서는 왕실과 귀족, 관료들의 화려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수백여 점의 고려청자편과 세련된 건축술을 보여주는 여러 종류의 기와, 세계 최초 금속활자가 출토됐다. 비록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은 북한에 있지만, 실제 출토유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참고유물을 함께 전시해 수준 높은 고려문화를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6월 27일까지이며 경기도민을 비롯해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문의 031-288-5300)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