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업체 “맨홀 볼트 파손 원인”
용인시, 유지관리계획 세워 점검
집중호우 대비 재발 방지책 필요

차집관로 바로 옆 송전천 웅덩이에는 썩은 물이 고여 악취를 풍기고 있다.

최근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리하수처리장 인근 하천에 묻어놓은 차집관로에서 하수가 흘러넘쳐 하천을 오염시켜 차집관로에 대한 전수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차집관로가 대개 하천이나 하천 주변에 묻혀 있어 우기철 집중호우로 인한 맨홀 유실이나 파손으로 하천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하천 오염 방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처인구 이동읍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20분경 덕성리 소재 천리하수처리장 인근 인근 송전천에 묻어 놓은 차집관로에서 오수가 흘러넘쳤다. 차집관로는 하수관을 하나로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유입시키는 기능을 한다.

덕성리 주민의 신고로 운영업체는 송전중계펌프장 펌핑을 중단하고, 천리하수처리장 유입 수문을 열어 더 이상의 하천 오염은 막았다. 업체 측은 보수업체를 통해 이튿날 차집관로를 덮어 놓은 맨홀을 보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민이 차집관로 역류를 발견할 때쯤 하류에는 검정색을 띤 슬러지가 쌓여 있는 것이 확인돼 적지 않은 양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차집관로 주변에는 오수 찌꺼기가 하천 바닥에 쌓여 있었다. 특히 차집관로 바로 옆 상류 쪽 웅덩이에 오수로 보이는 물이 고여 있었으며,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차집관로 하수 역류를 발견한 덕성리 주민 A씨는 “하류에 검은 슬러지가 쌓여 있는 것으로 봐선 오수관 역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장마 때 맨홀이 쓸려 내려간다면 오수는 고스란히 하천으로 들어갈 텐데, 차집관로 유실 방지 차원에서라도 장마에 대비한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처인구 이동읍 천리하수처리장 인근 하천에 묻어 놓은 차집관로에서 물이 솟구쳐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하수량 초과와 맨홀 노후화 등으로 하천에 설치해 놓은 차집관로 하수역류는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도 “알려지지 않은 사고가 많으며 장마 때는 (차집관로 맨홀이) 유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관련 업체 관계자들의 얘기가 과장은 아닌 것 같아 차집관로에 대한 용인시의 관리감독과 점검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일규 하수운영과장은 “불명수 등으로 유입량이 초과해 차집관로에 압이 차서 맨홀 뚜껑을 뚫고 하수가 올라오는 경우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천리하수처리장 차집관로 하수 사고는 맨홀 볼트가 파손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우기철에 대비해 대행사와 운영업체와 회의를 통해 차집관로 유지관리 계획을 세우도록 했는데 점검 전에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볼트와 너트 조임이 느슨해져 맨홀이 유실되는 경우도 있어 십자밴드를 한다든지 조치를 업체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차집관로 유지관리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배수구역별 차집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 하천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천리레스피아는 처인구 이동읍 묵리, 천리, 덕성리, 서리 등에서 나오는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1일 처리용량은 9000㎥로 2018년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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