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 탐방6]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북살롱벗

협동조합형 동네서점

북살롱벗은 책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을 갖추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조용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북살롱벗은 5명의 책방지기가 함께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동네서점이다. 죽전도서관 등에서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보정동 주민 5명은 오랜 시간 동안 친분을 쌓다 동네서점이 필요하다는 데에 마음이 맞아,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1월 북살롱벗 문을 열어 1년 6개월 동안 별 탈 없이 서점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현재 3명(박희정·박지혜·손수정)이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명이 운영하는 덕에 서가에 꽂힌 책들도 다양하다는 이들. 가드닝·생태 서적부터 인문·예술, 동화책까지 각기 다른 취향에 맞춰 입고하기 때문에 풍성한 서가가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작은도서관 확장 개념=도서관 봉사 겸 독서클럽 회원으로 활동한 이들은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나갔다. 이러던 중 동네에 책을 읽고 이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걸 느낀 이들은 작은도서관을 준비해 시작하게 됐다. 도서관을 잘 운영하던 이들은 도서관으론 문화 활동 운영에 한계가 있음을 느껴 동네서점을 열게 된 것이다.

서점은 곧 작은도서관의 확장 개념인 셈이다. 이들은 도서관 운영이 책방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곳을 도서관으로 생각하는 주민들도 여럿 있다는 것이다.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이용하는 주민이 많단다.

박지혜 책방지기는 “근처에 책방이나 도서관이 없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나가서 구해 와야 하잖아요. 근데 여기서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직접 받아갈 수 있으니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런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서점이지만 도서관 역할을 이어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북토크와 온라인 필사모임, 책을 읽고 느꼈던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드로잉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명의 작가를 섭외해 북토크를 한 이들은 올해에는 대면뿐만 아니라 원격을 활용한 비대면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박희정 책방지기는 “이익을 위해 모여서 운영하는 집단이 아니어서 서로 의견을 내도 흔쾌히 받아준다. 도서관 봉사의 연장 같다”면서 “가끔 오시는 분이 ‘제발 없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이곳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책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점 주변에 공방들이 하나 둘 씩 문을 열면서 이곳을 문화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이들은 서점은 동네에 꼭 필요한 문화공간임을 느낀단다.

책방 한쪽에 마련된 다양한 친환경 소재 소품들.

“책방 운영하는 사람들은 흔히 돈 많이 들어가는 덕질한다고 말해요.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고 돈을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각자 다른 일을 하면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너무 만족하고 좋습니다”

책방지기가 행복해서일까. 책방 입구부터 기분 좋아지는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작가들 굿즈부터 다양한 책들까지 다양한 취향이 어우러져 유쾌한 볼거리가 느껴졌다. 북살롱벗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은 쉰다. 이외에 휴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니 확인하면 된다.(문의 0507-1307-7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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