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것 아무데나 버리지, 아니면 태워버리든지 하고 우리는 쓰고 난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가볍게, 쉽게(?) 생각한다. 이제는 쓰레기인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우레탄에 나무조각을 한시도 떼어놓고 생활할 수 없음을 잘 안다. 알면서도 쓰고 나서 버릴 때는 너무도 쉽게 업신여겨 아무렇게나 버리고 만다. 지난날들은 그렇게 했는지 모르나 근래 들어서는 쓰레기 버림에도 가려서 재활용품에 종량제 봉투를 반드시 써야 하는 등 신경을 쓰고 정확히 버려야 할 시대가 왔음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이토록 쓰레기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도 묻을 땅이 없으니 이제부터는 내 쪽으로 가져오지 말라”고 관할 구역을 따지고 받지 않아 쓰레기 대란이 일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돈 받고 버려주던 업자가 줄줄이 잡혀 들어가거나, 멀리 사업에 눈을 떠(?) 어둔 밤에 보는 이 없는 너른 바다에 버리다가 경비선에 걸려 쇠고랑 차는 무서운 세상이 됐다. 사실 매장지가 목까지 가득 찬 여기저기 도시의 사업꾼들은 그래도 주인 없는 바다를 매장 공간으로 생각하고 육지에서 싣고 나와, 24시간 밝히는 불빛을 용케도 피해 쓰레기를 바다에 마구 쏟아 붓는다.

이런 일들이 거침없이 일어나면서 맑았던 바다도 차츰 오염되기 시작했다. 아마도 50년도 넘은 그 옛날 서울의 쓰레기는 여의도 공터에 붓고 그 위에 흙을 부으면 끝나 쓰레기 치우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들에게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인체와 환경을 오염시킴을 알고, 그 위에 나무와 풀을 심어 오늘의 ‘하늘공원’으로 바꿔 서울 명승관광지로 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음을 70~80대들은 잘 아는 사실이다. 이제 쓰레기 처리는 서울만 아니라 사람 사는 곳에서는 당장 해결해야 과제가 됐다. 여전히 일부 악덕 사업가들은 바다 쪽으로 눈을 돌렸으나 바다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기록을 보면 16세의 네덜란드 스킨 스쿠버인 ‘보이안 슬랏’이 지중해에서 수영하다가 바다 속을 떠다니는 쓰레기들이 물고기보다 많아 바다 오염이 심각함을 촬영했다. 그는 해양오염을 막아보려고 600미터 그물을 배에 달고 부유 쓰레기를 걷어 올리면서 조국과 세계에 호소하며 해양오염의 심각함을 각국에 알리고 ‘오션클린 업’이란 비영리 재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쓰레기들은 미국 본토와 하와이 사이에 생긴 쓰레기들이 세계 각지를 떠돌다가 물결이 잔잔한 곳에 모였는데, 쓰레기가 날로 늘어나면서 당시에는 한반도의 6배 가까운 큰 섬이 되었다고 한다. 지도에는 없는 섬이 생겨나면서 1억8000개의 자잘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은 고기 뱃속에서 플라스틱 가루가 나왔고, 죽어가는 고기가 자꾸만 늘어 바닷물을 오염시키기 시작했다.

고추장통, 농약통이 일본 해안에서 한글이 박힌 쓰레기 속에서 나왔고, 양쯔강변 146만톤의 중국 쓰레기가 세계로 퍼졌다. 계절풍이 불면 대만 해안을 뒤덮는 플라스틱 더미, 널브러진 중국 페트병, ○○도 삼킨 일본 플라스틱, 관광객의 1회용 빨대와 수저로 몸살 앓는 태국 파타야 해변, 이 모두 아무렇게나 버려진 각국 쓰레기가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에 의해 여기저기 돌다가 소용돌이를 만나 이곳에 모여 쓰레기 섬이 된 것이다.

이곳을 사람들은 ‘제7의 신대륙 발견’이라고까지 과장한다지만, 우리가 사는 용인은 바다와 무관한 육지다. 하지만 우리가 무책임하게 쓰다가 버리는 플라스틱을 비롯해 온갖 쓰레기는 땅에서 거절당하면 어떤 경로로든지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마련이다. 어느 통계를 보면 버려지는 쓰레기의 90%는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이다. 생물의 먹이사슬 최상위권에 있는 인간이 이 플라스틱을 먹은 고기를 먹으면 하고 생각하면 우리의 장을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머리털이 곤두선다. 이런 고기가 잡혀 우리 밥상에 오른다면.

이런 해역에서는 어로작업도 어렵다고 한다. 다시 한번 우리(용인)와 관계없다고 남의 일로만 보지 말고 쓰레기 처리에 많은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금수강산 어디서고 파랗고 맑은 바다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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