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석 원장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차량 이동량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교통사고가 났어도 골절이 생기거나, 의식을 잃거나, 출혈이 심하거나 하는 등 큰 사고가 아닌 이상 사고를 당한 대부분의 사람은 간단한 검사 후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 직후 없던 증상들이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1~2주가 지나고 나서야 크고 작은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에는 사소한 신체 변화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목과 어깨 통증은 가장 흔한 교통사고 후유증의 하나입니다. 머리의 무게는 평균적으로 6.5kg가량이며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머리를 지탱하는 경추(목뼈)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목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경추 사이를 지나는 척추 신경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심한 두통이나 목 주변 통증, 목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팔의 저림이나 허리 통증, 구역질, 현기증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심하지 않은 경추 손상의 경우 진단 후 일주일간 안정을 필요로 하며, 대부분은 짧은 치료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강한 충격은 요추(허리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요추 손상 역시 경추 손상과 같이 사고 직후에는 잘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추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골반이 뒤틀리고 다리 길이가 달라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추간판탈출증이나 만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약물 요법이나 추나치료와 같은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한 교통사고 이후 머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뇌가 주위 조직에서 순간적으로 떨어졌다가 붙게 됩니다. 이를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때 신경 손상을 입기 쉬운데,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도 잘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 후 서서히 두통이 오는 경우가 이같은 사례이며 어지럼증, 이명, 청력 및 시력 감퇴가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또 과민, 불안, 우울, 기억 장애, 인지 장애 등 정신과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때에는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일단 사고가 났다면 엑스레이와 같은 영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통증 부위나 양상이 수시로 바뀌거나, 통증이나 경직감이 심해 거동이 불편해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입원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을 치료할 때에 어혈(사고 충격으로 피가 덩어리로 뭉치는 현상)을 제거하고 기혈을 원활하게 순환시키는 근본 치료를 진행합니다.

어혈 제거에 효과가 뛰어난 약재를 바탕으로 조제한 한약은 기와 혈의 부조화를 바로잡고 뭉친 어혈을 풀어줘 교통사고 치료 효과를 높여줍니다.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에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골반과 척추를 바로잡고 침 치료와 약침, 부항치료 등을 통해 굳어있는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며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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