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생 부담 감안 조정 결정
봉사자 필요한 기관 등에 영향 미칠 듯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열린 Let's Go! 청소년 자원봉사 여름학교(사료사진/ 사진출처 용인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중학생이 의무로 하던 봉사활동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중학생이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거주하는 중학생 1학년 박정원 학생은 “봉사활동을 구하지 못해 인근 지역으로 봉사를 다녀왔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은 용인시 중학생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 다른 지역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40시간이던 봉사활동 시간을 15시간으로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으며 학생과 학부모는 한시름 놨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르면 봉사활동 시간 확보가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내신 성적 봉사활동 만점 기준을 3개년 통합 15시간으로 줄였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코로나19 여파로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봉사활동 만점 기준 시간을 60시간에서 40시간으로 한 차례 조정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이 같은 기준은 현재 중학교 1, 2학년 학생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기흥구 동백동 주민 지대구(56)씨는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봉사 시간 고민을 (자녀가) 많이 했다. 1369에 봉사활동 공고가 뜨는데 아들 혼자 예약이 어려워서 나랑 아내도 도와줬는데 잘 안되더라”면서 “올해도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시간이 줄었다고 하니 봉사 스트레스는 안 받아도 되겠구나 싶더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봉사시간 단축은 봉사자가 시급한 기관에는 좋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봉사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봉사자가 감소할 것이고 봉사자가 필요한 기관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2021년 기준 용인시 중학생 수는 3만2656명이다. 이들이 의무적으로 하던 봉사시간이 예년에 비해 45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봐도 관내 기관에서 이뤄진 봉사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청소년 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용인시자원봉사센터는 관내 다양한 봉사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으로 많은 학생이 이곳에 등록해 다양한 정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봉사 기관 찾는 게 어려워졌고 관련 정보 받는 것도 쉽지 않아 용인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학생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기준 1만5223명이던 수가 2021년 1월 5951명으로 감소했다. 봉사시간이 줄어들면서 봉사에 대한 관심도 낮아져 등록된 청소년 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무적인 봉사여도 학생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한 봉사 매뉴얼을 만들거나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봉사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봉사시간 단축으로 봉사자가 필요한 기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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