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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 꿈꾸는 용인, 어디까지 왔나

기사승인 2021.04.01  08: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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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22주년 특집]용인특례시, 공유경제를 말하다

용인시가 운영하는 용인청년 LAP 사무실 공간에 입주해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는 코워킹 황선호 대표.

여행가면 호텔 등 전문 숙박업체에서 머무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호텔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인 집에서 숙박이 가능한 새로운 숙박 유형이 등장했다. ‘내 것을 함께 나눠 공유하자’라는 ‘공유’ 개념을 도입한 숙박업체가 등장한 것이다. 더불어 1인 가구 증가, 합리적 소비 확산 등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소비에서 공유로 전환됨에 따라 이같은 공유경제 개념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유경제란 물건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남아도는 자원이 많은 잉여경제 시대에 이런 개념은 신선한 화두로 떠올랐으며 사무실, 자동차, 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투자의 위험성과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면서 공유에 대한 개념이 다시 재정립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비대면이 일상화됨에 따라 공유 서비스에 대한 방역과 안전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공유경제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경기 용인시도 생활 곳곳에 공유를 시도하고 있다. 시의회도 지난해 9월 공유도시 관련 조례를 개정한 바 있다. 용인시 공유경제는 어디까지 확대됐는지 진단한다.

인지도·활성화↓…플랫폼 확대 필요성 

2018년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공유기업은 38곳이다. 이 가운데 용인시는 3곳(물품 1곳 재능 1곳 모빌리티 1곳)에 그쳤다. 가장 많은 곳은 성남(19곳)이었으며 수원(6곳)이 뒤를 이었다. 이렇듯 용인은 공유도시로서 이제 막 걸음마하는 단계로 지난해 이와 관련한 제도적 기반인 ‘용인시 공유도시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공유도시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공유도시 영역의 발굴·보급, 공유단체 및 공유기업 육성 지원, 공유도시 활성화를 위한 인식 확산과 연구·분석 및 평가, 공유도시 교육·홍보 및 네트워크 구축 운영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용인시는 현재 △장난감도서관 △라돈측정기 대여 △용인 청년 LAB △공유 냉장고 △시민예식장 대관 등의 공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유도시 제도 정립…시민, 긍정적 평가 

시는 지난해 말 중·대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세대 구분형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전·월세난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올 초 ‘용인시 공동주택 계획 및 심의 검토 기준’에 관련 조항을 신설하는 등 공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용인청년LAB 코워킹룸이 있는 기흥, 수지점도 이달 각각 11명, 9명의 청년창업자들이 입주해 사용하고 있다. 

이달 초 용인청년 기흥 LAB 코워킹룸에 입주한 서노전자 황선호(26) 대표는 “청년창업을 하다 보니 창업인으로서 고민도 있고 전문적인 지식도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같은 청년 창업인들이 있으니 서로 협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무실 임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지금 같은 시기에 큰 도움이 된다”라면서 “코워킹룸을 이용하니깐 (사업에 대한) 시야도 넓어지고 계획도 더 구체적으로 세우게 되더라.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장이 용인으로 돼 있으니 용인시가 지원해주는 청년창업 혜택들도 받고 있어 만족한다. 가장 큰 장점은 인맥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싶다”라고 덧붙였다. 

공유도시 기반이 정립됨에 따라 시는 올해 초 기흥구 신갈동주민자치센터에 ‘공유 냉장고’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웃들과 먹거리를 나누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주민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냉장고 내 음식물은 1인당 1개씩만 가져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공유경제는 자원을 순환하고 상생하는 문화 확산을 통해 가치 창출의 강점을 갖고 있어 공유경제 서비스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시의회 김진석 의원은 “공유도시는 단순히 물품 공유를 통한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조례 제정으로 기반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공유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유 활성화 위해선 시민 참여+공감대 형성 중요

신갈동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공유냉장고

공유경제 관련 조례 제정을 비롯해 여러 공유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시는 공유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용인시민도 공유경제에 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용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5일 동안 용인시민 189면 대상으로 공유도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용인시 전체 인구에 0.1% 안 되는 적은 인구 수지만 공유도시가 필요하다는 공감과 앞으로 ‘공유’ 개념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공유도시 정책 추진 사업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94명(49.7%)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72명(38.1%)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80% 이상이 공유도시 정책 및 사업에 대해서는 중요하고 또 공유문화 확산 및 활성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유경제 관련 사업 홍보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선호 대표는 “창업을 하지 않았으면 용인시에 공유사무실, 주방이 있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청년들한테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홍보를 하면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도 다양한 SNS(소셜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현재 진행하는 공유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있지만 홍보를 넘어선 시민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현재 시가 운영 중인 ‘용인시청 통합예약’ 사이트에서는 ‘대여·대관’ 가능한 공유 서비스만 예약할 수 있도록 해 놨는데, 공유 서비스는 용인청년LAB 뿐이다. 시에서 하는 라돈측정기 대여, 정장대여 등은 또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 예약해야 한다. 

반면 수원시의 경우 온라인 공유경제 플랫폼 ‘공유 수원’을 만들어 이곳에서 모든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놨다. 이곳에 접속하면 △물품(15개) △공간(7개) △교통(2개) △지식 및 재능(9개) 등 총 4가지 분야로 나뉜 33가지 공유사업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예약 현황도 확인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고 공유사업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김진석 의원은 “공유경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지역 특색에 맞춘 사업에 집중해야 할 때다. 그래야 더 많은 영역에 공유 플랫폼을 도입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의 공유사업에 대한 단순 홍보를 넘어선 시민 스스로 원칙을 수립하고 공유 활동을 주도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2012년부터 공유도시 관련 조례를 만들어 공유도시 정책을 펼치는 서울시는 시와 공유기업, 자치구 협력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모사업 방식으로 자치구와 단체, 기업들로부터 공유사업을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행정, 기업,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치구는 구청, 동주민센터 등 행정력을 활용해 민간 참여를 독려하고 공유단체와 공유기업은 공유 활동 플랫폼 구축 및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서울시, 구 · 공유기업 협력 기반 구축

2017년부터 서울시가 주최한 옥상축제가 이에 해당된다. 공공의 유휴공간을 시민이 낸 아이디어로 활용해 도시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관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이 직접 공유 관련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공유도시의 인지도도 높이고 정책 홍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민 2500명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유정책 인지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49.3%가 공유 도시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고 답했다. 정책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7% 이상이 대체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이를 분석해 보면 직접 사용하고 참여해봐야 공유 플랫폼에 대해 이해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공유도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용인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용인대학교 강준의 교수는 강조했다. 공유를 위해서는 ‘소통’이 원활해야 하는데 용인은 3개 구 특성이 너무 달라 공유사업의 한계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구마다 너무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용인시에 대한 동질감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소비행태 시민의식 등이 처인, 기흥, 수지 다 다른데 공유도시로서 나아갈 수 있겠느냐. 먼저 용인시민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일원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일원화와 함께 시는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유 개념이 서로 소유해서 쓴다는 것 아니냐. 근데 시와 시민 사이에 소통 없이 공유도시로 나아갈 수 없다. 특례시만 봐도 시민 입장에서 와 닿는 게 전혀 없지 않느냐. 특례시가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 홍보와 소통이 필요한데 시는 이런 부분을 놓치고 있다”라며 “공유도시도 마찬가지다. 공유도시, 공유경제는 용인시 규모에 꼭 필요한 정책인데 이를 적극 활용하는 시민이 많지 않다. 시민의 입장에서 필요한 사업을 생각하고 소통한다면 홍보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지금 같은 시기에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나눔을 통해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공유도시 정책이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시가 어떤 공유 관련 정책을 펼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이보라 기자 brlee@yongin21.co.kr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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