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 134명 신규 발생
건설현장·요양원·의원 집단 감염 이어져
시청·주민센터 직원 확진 부서 임시 폐쇄

2~3월 용인시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현황(3월 19일 오후 6시 기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용인에서도 매일 10~30명씩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용인시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최근 1주일 동안(3.13~19) 134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는 올해 1월 첫 주(1.2~8) 209명 이후 10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이어서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건설현장과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34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이후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13일과 16일, 19일에는 20~30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134명 중 기흥구가 55명(41.0%)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처인구 40명(29.9%), 수지구 26명, 수원·성남 등 다른 지역 거주자 13명 등이다.

무엇보다 무증상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대목이다. 전주만 해도 월간 주간 모두 26~27%에 그쳤던 무증상 확진자가 최근 1주일 동안 46.3%(62명), 19일 기준 3월 무증상 비율은 35.6%(101명)까지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용인시도 시설 등의 집단감염과 무증상 확진자 증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부 1명을 제외한 9명이 건설현장 근로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1명만 증상이 발현됐고, 나머지는 모두 무증상 확진자로 파악됐다.

백군기 시장은 14일 용인시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전하면서 “경기도가 발령한 외국인 1인 이상 고용사업주 및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관내 사업장 1354곳의 외국인 근로자와 그 외 외국인 등 3794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며 “무증상 전파가 가장 무서운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분들은 반드시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일상이나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가 누적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와 사적 모임이 부쩍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확진자 상당수는 어린이집, 태권도장, 직장, 요양원, 소아과의원, 지임 모임 등 일상 전반에서 소규모 집단감염과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백신접종 모습. /사진 경기도

용인시청·동행정복지센터서 확진자 발생 폐쇄

이런 가운데 용인시청과 동행정복지센터 공무원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해당 부서가 임시 폐쇄되고, 부서 직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용인시는 16일 시 복지정책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나머지 직원 33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한 후 자택 대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복지정책과 직원은 15일 몸살 등의 증상이 있어 인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고 이날 오후 화성시-876번 확진자로 등록됐다.

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복지정책과 직원 33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시는 파견 중이던 직원 2명과 다른 부서 직원 3명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에는 처인구 역삼동행정복지센터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행정복지센터가 일시 폐쇄되고 직원, 기간제근로자 등 30여명이 진단검사 후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직원은 가족 중 1명이 앞선 17일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8일 기흥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직원은 17일까지 출근해 정상 근무했으며 18일부터는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돼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시는 밝혔다.

이에 시는 역삼동행정복지센터를 임시 폐쇄하고 역삼동 직원, 기간제근로자, 사회복무요원 등 30명에 대해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임시 폐쇄했던 역삼동행정복지센터는 3월 31일 마감되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접수를 위해 20일 운영을 재개해 시‧구청에서 파견한 직원 2명과 시민안전담당관 직원 2명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22일부터 기존 동 행정‧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처인구청과 남사면‧유림동 등에서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한편, 용인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관내등록 1951명, 관외 198명 등 총 2149명으로 늘었다. 20일 오전 8시 현재 235명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고, 1696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지난해 2월 23일 이후 코로나19로 숨진 용인시민은 20명으로 전주보다 2명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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