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 81명 신규 발생
어린이집·요양원 등 집단 감염 이어져

1~2월 용인시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현황(2.19 오후 6시 기준)

경기 용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설 명절을 앞두고 조금씩 늘어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최근 1주일(2.13~19, 19일 오후 6시 기준) 동안 8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는 전주(2.6~12, 52명)보다 29명, 2주 전(1.30~2.5, 40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특히 19일에는 한 달여 전인 1월 15일 이후 가장 많은 1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와 용인시가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확진자 증가는 대형병원과 요양원, 어린이집 집단감염과 관련돼 있다. 지난 10일 수지구 풍덕천동 한 어린이집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교직원과 원아, 가족 등 90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72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했고, 어린이집은 2주간 임시 폐쇄됐다.

또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과 관련, 용인지역 거주자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17일 기흥구의 한 요양원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19일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시는 이 요양원 2층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다. 이외에도 12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남양주 플라스틱공장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고, 가족·직장 간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 관련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부터 최근 2주간 해외에서 입국한 용인지역 거주자 10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18일에는 거주지가 분명하지 않은 이주노동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최근 1주일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81명 중 17명(21%)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전주 50%에 달하던 무증상 확진자는 최근 1주일 동안 45.7%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무증상 확진자 비율이 여전히 50%에 육박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2월 무증상 확진자 비율(2.19 기준)은 47.8%에 이른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용인시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전하면서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확진자가 증가했고,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와 다소 염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1.5배 이상 전파력이 강한 국외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불안 요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지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3차 유행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2주간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확진자 감소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용인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관내 등록 1571명, 관외 160명 등 총 173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51명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고, 1420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