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백암 이어 용인서만 3번째
시, 야생조류 전파 가능성 무게


경기도가 지난달 29일 전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31일 처인구 백암면 장평리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항원(H5형)이 검출됐다. 이로써 용인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원삼면 문촌리 종오리농가, 올해 1월 18일 백암면 옥산리 산란계 농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1일 농장 반경 10km 이내 모든 가금농가의 가금류와 사람, 차량, 알 등에 대해 7일까지 이동제한을 명령하고, 전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용인에선 고병원성 AI로 살처분 된 가금류는 발생농가 종오리와 산란계 등 27만여 마리와 예방적 살처분 16농가 74만여 마리 등 모두 101만여 마리에 달한다.

용인시 가축방역 관계자는 “예년에는 10건 안팎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는데 그쳤는데, 올 겨울에만 야생조류에서 129건의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며 “방역당국과 농장의 방역에도 불구하고 AI가 발생하는 것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야생조류 바이러스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은 용인 청미천, 안성 안성천, 이천 복하천 등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하천이 주변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용인 청미천에서만 10월 이후 3건, 이천 복하천 3건, 안성 안성천과 화성 황구지천 각각 2건 등 30건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한편, 도와 시는 10일까지 가금농가 중 최근 확산이 집중되고 있는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전국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인된 7건 가운데 6건이 도내 산란계 농가에서 발생했다. 한파와 폭설로 바이러스 확산 위험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농장방역 수칙 지도와 의심축 발견 여부 확인을 시행하고 있다. 또 모든 방역차량을 동원해 농장 주변 도로와 논·밭에 집중 소독을 실시해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26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진됐고, 야생조류에서도 24건이 항원이 검출돼 바이러스가 야외에 널리 퍼져있다고 판단돼 농장 내·외부 소독과 외부차량의 농장 내 진입금지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와 관련업계에도 철저한 방역조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용인시에는 3일 현재 살처분 농가를 제외하고 32농가에서 150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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