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대략 난감’···상황 예의 주시
 

지난 8월 안성에서 활동 중인 시민단체들이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집회를 열었다.<사진출처/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홈페이지 갈무리>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청)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승인해 1년 넘게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던 사업 본격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 부지 인근 자치단체인 안성시 주민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반발한 방류수 문제 등에 대해 재차 입장을 표한 것이다. 

한강청이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관련해 지난 10일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승인하자 안성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자연 환경 파괴와 인근 지역 농민들의 피해에 대해 사업주 측에 국가기구가 공식적 면죄부를 준 행위”라며 사업주 측과 용인시는 산업단지 입지를 재검토해 변경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용인시는 안성시 평택시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안성시와 평택시를 안심시켜 놓은 상태에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보완서류를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얻어내는 바 이는 안성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다. 안성시와 용인시는 지금이라도 상생협의체 결성 정신을 살리는 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경기도를 비롯해 용인시 안성시 평택시 부자치단체장급과 SK건설 그룹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용인시-안성시-평택시-SK건설’ 간 갈등 해소와 상호 협력을 위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상생협의체’를 출범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용인시는 난감함과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초 환경부가 내건 영향평가 승인 조건이 방류수 관리와 고삼저수지 모니터링과 관련한 향후 추진 계획을 보완서를 통해 제출한 만큼 계획에 맞춰 추진할 할 방침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조건부 승인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 이뤄질 만큼 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난감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 한 관계자는 “이번에 영향평가와 관련한 조건은 지역 자치단체와의 상생을 위해 할 수 있는 보완책을 조건으로 한 것”이라며 “시민단체와 안성시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으로 재검토를 요구하는지 확인을 더 해봐야겠지만 여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갈등 싹될까, 상생 동력될까= 이번 반도체클러스터 사업 부지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주변은 안성시 행정구역과 맞닿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클러스터 조성 이후 본격적인 가동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우려점을 두고 이미 지역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는 이들은 경기도의 직접적인 개입과 용인시의 영향평가 본안에 명기한 내용의 확실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두 자치단체 간의 문제로만 치부할 범위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3월 사업 발표 이후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간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더 지연될 경우 용인시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해당지역 주민들 역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인근 지역과의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카드를 찾아야 한다는 당부도 있다. 

대상 부지인 원삼면 용인시축구센터 진입로 주변에서 만난 한 시민은 “사업이 얼만큼 진행됐는지 잘 모르겠다. 주변(자치단체)에서 반대한다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용인시가 잘 대응해줬으면 한다”라며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한지 2년이 다 돼 가는데 지역주민들이 같이 할 일은 잘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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