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 가맹점 직원이 공공배달앱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

근근이 버터 온 골목상권 배달시장까지 경쟁 심화

코로나19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염병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상인들의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이를 대비할 정책 요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한 A 식당. 2층 규모로 올해 초까지 장사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4월경부터 심각한 상황을 맞았단다. 급기야 8월부터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식당 주인인 윤모씨는 “식당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 배달이 불가피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배달 주문이 제법 들어와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라며 “시작하는데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계속 배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중화식당 역시 8월부터 배달을 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라  인지도가 높아 평소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필수가 된 배달 서비스를 외면하기는 힘들었단다.

대규모 식당에 이어 맛집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프랜차이즈까지 배달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그동안 이 시장을 선점해온 식당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거대자본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도 기존의 선점효과를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적지않다.

기흥구 신갈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비대면 이후에도 배달 주문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오히려 최근 들어 하락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씨는 “우리는 흔히 대고 먹는다고 말하는 사무실에 장기간 배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최근 배달하는 식당이 많이 늘어 경쟁이 심해졌다. 장기간 이용하던 회사 일부도 요즘 들어 주문량을 많이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이선호씨 역시 배달 경쟁이 너무 심해졌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씨는 “맛집이나 대규모 식당은 포장부터 차이가 난다. 자본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서비스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주문량도 그쪽으로 몰릴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울며 겨자먹기 배달앱 등록… ‘공공앱’ 도입 필요

문제는 배달서비스 시장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이로 인한 불편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소상인들 입장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정작 수중에 남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처인구 중앙시장 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은 식당으로 직접 전화해 주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배달앱을 사용한다. 앱에 식당을 등록하지 않으면 주문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배달 서비스는 크게 개선된 것이 없는데 많게는 수천원의 배달료를 지불해야 하다 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용인시의회 전자영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13일 제24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점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다른 자치단체는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서 디지털 플랫폼에 전통시장 배달앱을 도입하고 소상공인 디지털 상점을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용인시의 행정 부재를 질타했다.

배달도 못하는 소규모 업체의 경우 직원모집도 힘들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정책 뒷받침도 절실한 한 상태다.

수지구 죽전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 청년 스타트 업 대표는 “당장 영업할 직원이 필요한데 수익이 없으니 직원을 뽑지 못한다”라며 “직원을 뽑으면 수익이 생길 것인데 이래저래 답답하다. 결국 경쟁에서 밀려 그간 해온 일들이 허사가 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젊은 분들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우리 같은 업체는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당장 자본이 없어 모두 힘들어 한다”라며 “행정기관에서 물꼬를 틀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전자영 시의원은 이와 관련 “청년 스타트업 기업을 공공일자리와 연결하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뉴노멀 시대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등 각계각층에 맞는 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시에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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