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시장 “도심공원 반대는 역차별 발상”
터미널추진위 “시장이 갈등 조장” 비판 

백군기 시장이 처인구 마평동에 조성하겠다고 밝힌 가칭 용인센트럴파크 조감도.

“처인구에서 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80%고 녹지가 풍부해 도심 공원이 필요치 않다는 일부 주장은 오히려 처인구 주민들을 무시하고 역차별하는 발상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5일 간부회의에서 마평동 종합운동장을 평지형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반대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 “처인주민은 산만 쳐다보란 말이냐”고 반박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백 시장은 “산과 공원은 엄연히 효용가치가 다르다. 기흥이나 수지에는 부족하긴 해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심 공원이 있는데, 처인구에는 가족친화형 도심 공원이 전무하다”고 강조하면서 “뉴욕 센트럴파크는 뉴욕시가 시민을 위해 제일 비싼 땅에 조성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인구엔 왜 이 같은 공원을 조성하면 안되느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백 시장은 “터미널 이전을 명목삼아 소수 개발업자의 이익을 위한 아파트나 상가 등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용인 센트럴파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공용버스터미널과 관련해선 “시장은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현 공영버스터미널이 보수를 통해 안전등급이 C등급으로 상향됐지만, 여전히 안전상 문제가 있기에 단기적으로 2018년 2월 확정된 ‘용인시 지방대중교통계획’에 따라 재건축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 시장은 시정전략회의에서 “(터미널 재건축은 지방대중교통계획에 따라) 다양한 수요예측과 고속도로 접근성 등의 검증 결과를 토대로 전임 시장 재임 기간에 결정한 것”임을 강조하며 “대규모 개발을 고려해 장기적 시각에서 이전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28일 열린 시정전략회의에서 백군기 시장이 “종합운동장이나 터미널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유감스럽다. 사실관계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일대 ‘가칭 용인센트럴파크 조성’과 용인공영버스터미널 재건축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있어 주민들 간 분열이 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백 시장은 갑론을박으로 인한 주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설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칭 용인센트럴파크 조성계획 발표 이후 처인구민 사이에서 종합운동장 활용 방안과 공용버스터미널 재건축을 둘러싸고 갈등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백 시장의 “처인주민은 산만 쳐다보란 말이냐”는 발언을 놓고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이전추진위 측에선 공론화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고 시장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주민은 너무 공원을 급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주민 갈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는 시 답변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종합운동장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지난달 17일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 6만2443㎡를 평지형 도심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올해 안에 중기지방재정계획과 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어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 등의 절차를 밟아 내년 8월경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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