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쉼터-처인구 모현읍 갤러리카페 움

과거·현재·미래 공존…매달 주제 다른 전시 기획

카페 내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한 수필집에서 행복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바쁜 삶 속에서 느끼는 이런 감정을 우리는 ‘소확행’이라고 부른다. 향긋한 커피와 느긋한 분위기, 여기에 아름다운 그림까지 소확행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는 곳, 움갤러리x아트카페다. 

2017년 10월부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서 갤러리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조새롬(31) 대표는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 예술이란 장르가 결코 어려운 게 아닌 쉽게 즐길 수 있는 우리 삶의 일부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미술을 전공한 조 대표의 안목은 사계절을 담은 빈티지 소품과 그릇 등으로 카페 내부를 더욱 풍성하게 꾸미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카페와 갤러리에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주제를 담아 추억을 회상하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꿈을 꾸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카페 내부에 전시한 빈티지 소품을 통해 과거를 떠올리고, 전시한 그림을 보면서 작가들과 소통하며 시대상을 읽어 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취지로 방문객들 대상으로 그림 도안을 색칠하는 컬러링 프로그램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도안을 색칠하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의미에서다. 방문객들이 컬러링 도안을 완성하면 벽 한쪽에는 이들 작품을 전시해주기도 한다.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컬러링은 마음의 창과 같아서 자신의 마음이 대변됩니다. 컬러링을 완성해 카운터에 보여주시면 달콤한 사탕과 함께 ‘오늘의 해답’이라는 쪽지도 제공하고 있어요. 오늘의 해답 안에는 음악, 영화, 드라마, 시, 소설 등 많은 아티스트 분들의 작품 속에 있는 좋은 글귀 등을 담았어요. 전문 상담가는 아니지만 하루의 작은 재미가 되고, 각자 고민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준비했습니다”

SNS 통한 활발한 소통

29일까지 ‘함께한 시간, 머물던 자리'라는 주제로 움갤러리 소장품 전이 열리고 있다

움갤러리는 매달 다른 주제의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 때론 신진 작가들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주고 때론 중견 작가들을 섭외해 다양한 예술적 감각과 영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전시를 해온 덕에 움갤러리에 대한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다.

조 대표는 카카오톡 채널로 전시소식 받아보기 서비스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을 통해 전시 일정과 작가소개 등을 제공하고 있다. SNS 정보를 받고 전시를 보러온 방문객들도 많단다. 앞으로도 방문객들과 꾸준히 소통해 다양한 전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움갤러리에서는 2일부터 29일까지 ‘함께한 시간, 머물던 자리'라는 주제로 움갤러리 소장품 전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5일부터는 성시익 작가의 ‘우뚝서다: 바다로 간 미루나무’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싹이 움트고 아름다움이 움 트듯이 움갤러리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움트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문의 031-323-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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