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쉼터-처인구 모현읍 갤러리카페 쉐누 301

반겨주는 반려견 덕에 방문객들도 기분 좋아져   

캘러리 카페 내부에 코르모스 그림이 전시돼 있어 카페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카페 입구서부터 긴 갈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방문객을 맞이해주는 열혈 종업원이 있다. 이제 갓 돌이 지난 골든 레트리버 ‘졸리’다. 태평하게 누워있다가도 “손님 오셨다”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꼬리부터 흔든다. 어느덧 쉐누 301의 마스코트가 됐다. 졸리의 격한 환영 덕분일까. 우리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쉐누(Chez Nous)는 프랑스어로 ‘우리들의 집’이라는데, 내부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봄 닮은 화사함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미니 식물원에 온 것처럼 다양한 화분들을 만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자랑하듯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 같다. 봄을 닮은 미니 정원은 카페를 운영하는 김요희(58) 대표의 작품이다. 꽃꽂이를 30년 넘게 한 김 대표는 꽃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카페 내부도 식물로 꾸미게 됐다고 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벽에도 화사함이 느껴지는 코스모스 그림이 걸려있는데, 이 역시 김 대표가 직접 그린 작품이다. 서양화가로 오랫동안 활동한 김 대표는 그림을 편안하게 전시할 수 있는 곳을 고민하다가 갤러리카페를 시작하게 됐다. 

“분당 정자동에 작업실이 있는데, 거기서 그림 전시를 하기에는 비좁더라고요. 지난해 12월 카페를 매수해서 올해 2월부터 카페 영업을 시작했어요. 여기에 그림을 전시하니까, 지인들도 보러 오기 편하다고 좋아하세요” 
 

입구에는 미니식물원이 조성돼 찾아 오는 이들을 반긴다.

지인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도 작품 관람을 하면서 화사한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낸다고 한다. 곳곳에 있는 소품들 역시 귀여운 분위기 조성에 한 몫하며 또 오고 싶게 만든다. 화사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감성 덕에 평일에는 중년 여성 방문객들이 많단다. 

“테이블이 오밀조밀 모여 있지 않고 넓게 배치돼 있다 보니 코로나가 심했던 상반기에도 꽤 많이 오셨어요. 요즘에도 다들 조심스러워 하면서 멀리 떨어져 앉아 계시더라고요. 힘든 시기지만, 집처럼 편안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입맛 저격 풍성한 식사 메뉴
쉐누 301의 매력 중 하나는 단연 맛깔스러운 메뉴들을 꼽을 수 있다. 모든 메뉴가 수제라 더 맛있고 영양가도 좋을 것이라는 김 대표. 매콤한 할라페뇨를 더한 오일파스타와 검은콩과 표고버섯 등을 섞어 만든 롤 돈가스,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여기에 하우스와인과 맥주, 차, 커피 등 음료까지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돈가스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좋아하는 인기 메뉴다.

“주말에는 아이들 동반 고객들이 대부분인데, 아이들도 부모님도 모두 좋아해요. 돈가스 색이 검다 보니까 아이들이 처음엔 놀라는데, 한 입 먹고 나면 계속 먹더라고요. 돈가스 먹으러 서초구에서 왔다는 가족분들도 있었어요” 

카페 안에서는 오래된 팝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 내리는 늦은 오후, 잔잔한 멜로디가 더해지니 꽤나 낭만적이었다. 카페 밖으로 나오니 선선해진 게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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