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늦어져 사고위험 노출
차량 손상 땐 배상 책임도

철근이 드러날 정도로 곳곳이 파인 체인구 포곡읍 수포교. 차량 운전자글은 사고 방지를 위해 파인 곳을 피해 운전하고 있다.

‘도로 위 지뢰’나 ‘도로 위 복병’으로 불리는 도로 파임(포트홀)이 용인 도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제때 보수되지 않아 차량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도와 지방도는 물론 용인시 내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도로 곳곳이 움푹 패여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로가 파손돼 크고 작은 구멍 등이 생기는 ‘포트홀’이다. 포트홀의 주요 원인은 도로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마철에 많이 발생한다. 올해에는 장마기간이 긴데다 태풍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아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했다.

용인시가 2019년 밝힌 포트홀 발생 현황을 보면, 민원을 포함해 3257개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올해 포트홀 보수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3~2015년 3년 간 용인에서 발생한 ‘싱크홀(땅꺼짐)과 포트홀’이 총 1만5300여 건임을 감안하면 5000건 이상 포트홀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트홀은 크기가 작더라도 차량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휠이 찌그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깊게 패인 곳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특히 고속 주행을 하거나 빗길 운전자들이 포트홀을 피하려고 급격한 핸들 조작을 하면서 옆 차선을 달리는 차량을 추돌하거나 전복될 위험이 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용인시에는 70km 이상 고속주행이 가능한 국도·지방도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많아 포트홀에 대한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포트홀은 운전자가 빗길이나 야간 주행 시 미리 확인하기 쉽지 않아 ‘도로의 복병’이라고 할 수 있다”며 “비가 자주 오면 포트홀 발생이 증가하며,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노면에 금이 많이 보이면 쉽게 포트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1m 가량 파여 물이 고여 있는 처인구 모현읍 일산리 한 도로 모습.

용인시 등 도로 관리기관도 포트홀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제 때 보수하지 않은데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다.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뿐 아니라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보수가 필요한 이유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에 따르면 2013~201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180건이었으며, 보험금은 22억7000만원이 지급됐다. 연평균 545건 발생했고, 사고 한건 당 평균 104만원이 지급된 것이다.

연구원은 “포트홀을 발견했을 때 급제동이나 급핸들 조작을 하면 다른 차량과 충돌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운전을 하고, 감속하면서 천천히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타이어 상태가 불량하면 고속 주행 중에 포트홀 통과 시 쉽게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압력보다 약 10% 올리면 수막현상 방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도로 노면의 내구성은 기초 다짐 공사, 적합한 포장재료 혼합물 사용, 아스팔트의 적정 시공 온도 등이 매우 중요하므로 철저한 시공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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