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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다시금 공동체를 말하고 싶다

기사승인 2020.08.12  17: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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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일상이 특별한 경험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생활환경이 변했다지만 상전벽해만큼은 아니다. 몇 달 전과 지금 거리 풍경은 비슷하다. 그저 걱정 가득한 표정에 마스크가 걸쳐져 있는 것은 분명 달라졌다. 여기에 한 달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장마에 평소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부쩍 많아졌을 뿐이다.

분명 어수선하다. 전 세계적 유행병이 된 코로나19는 우리 주위에서 여전히 흐트러지지 않은 으름장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일 기록적 수치로 내리는 비에 피해를 보는 이웃은 하나둘 늘고 있다. 방학이라지만 학생들은 일상과 같은 하루하루를 집에서 보내고 있다. 손에는 책보다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일년 중 사람을 설레게 하는 몇 되지 않는 특별한 기간, 여름 휴가시즌이 본격화됐지만 우리는 그냥 있다. 전염병 예방이란 나름 사회적 책임감에 더해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발길을 쉽게 떼지 못했다. 감성에 휘둘려 더디게 내딘 발걸음은 폭우에 여지없이 제동이 걸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막히고, 간신히 도착한 집은 연일 내린 비에 눅눅하다 못해 축축하다. 평소 같으면 얼굴 한번 보기 힘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횟수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도란도란 대화하고 가벼운 놀거리를 하며 시간 보내는 것이 ‘잊었던 행복’이라며 즐거워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찾았던 행복’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 됐다. 

언론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코로나19 특보를 이어간다. 심란한 마음에 채널을 돌리면 폭우소식을 생생하게 보도해준다. 그저 모든 상황이 빨리 끝났음 한다는 바람만 간절해진다. 

반년 넘도록 이어지는 전염병 시국에 일상을 잃은 느낌이란 대동소이 할게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체감하는 것도 비슷하다. 사람이라면 다 그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감대가 생긴다. 같은 공감대를 갖고 살아가기에 우리를 공동체란 말로 묶어도 어색함 하나 없다. 

아무리 일상이 변했다 해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함께 살고 있는 이웃에 대한 공감이다. 지금이 그럴 때는 아닐까. 전염병 시국에 사회는 사람간 거리두기를 강요한다. 예방 차원이라 불가피하며 꼭 지켜야 한다. 도로가 침수될 만큼 내리는 비에 활동력은 더 약해졌다. 일주일에 한두번 등교하던 학생들도 그들만의 일상적 소통구는 위축됐다. 평소에도 교류가 없던 이웃과 더 멀어지기 딱 좋은 요즘이다. 더 철저하게 혼자됨을 강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염병과 자연재난이 겹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조되는 것은 나 아닌 우리다. 멀리 갈 것 없다. 응급상황 시 행동요령만 봐도 혼자 알아서 할 것을 말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과 함께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K-방역으로 세계 으뜸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기반은 국민들의 훌륭한 의식수준 때문이다. 한국이야 말로 민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우리 국민이 남다른 수준의 시민의식을 보여준 토대는 역사적으로 함께 해온 공동체가 한몫했다고 본다. 가족을 통해서 배운 것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많은 것은 가족에게 배웠다. 예를 배우고, 정의를 배우고, 배려를 배웠다. 무엇보다 우리 부모들은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쳤다. 

세상은 변했다. 대가족 대신 1인 가구가 큰 축이 됐다. 이로 인해 공동체 의식이 퇴색되고 그 자리에는 개인주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가 많다.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지금이야 말로 대한민국 사회의 특징을 최대한 장점화 시켜야 한다. ‘이웃사촌’이다. 

다시 눈길을 현실로 돌려보자. 곁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로 표정을 가리고 살고 있다. 연일 내리는 비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은 자신의 발끝에 맞춰졌다. 이제 조금 마음의 안정감을 가졌음 한다. 마스크에 표정은 가려지지만 손 흔드는 것을, 별일 없냐는 목소리를 막진 못한다.

대한민국 최대 자치단체로 성장한 용인시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발 빠른 행정이 분명 필요하다. 여기에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하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아니 이것이야 말로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이 아닐까. 용인의 주인인 시민이 나설때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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