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오산 분당선 연장 타당성 확인”
도·시·국회의원 국가철도망 반영 총력

용인시가 국토부와 경기도에 요청한 철도망 계획 노선. 평택~이천을 잇는 부발선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노선이다.

용인시는 ‘용인시 철도망 구축계획’ 연구용역 3개 노선에 이어 기흥역과 오산시를 잇는 분당선 연장노선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용인시는 용인서부지역 격자형 철도망은 물론 경강선 연장선 등 용인 남북과 동서를 잇는 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하지만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반영과 예비타당성 조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지자체 간 협력과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한 상태다.

시는 기흥역~동탄2신도시~오산시로 연결되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노선에 6~8개역, 16.5~20.5km의 3개 대안을 갖고, 오산시와 공동으로 실시한 ‘분당선 연장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통해 비용 대비 편익(B/C)이 0.61~0.71로 나왔다고 밝혔다.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기준의 B/C는 0.7이상이다.

이 용역은 지난해 11월 용인·화성·오산시가 공동으로 이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용역 결과 오산시 구간 연장 범위에 따라 B/C가 달라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오산시와 협력해 합리적이고 실현성이 높은 방안을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노선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분당선 연장노선은 교통수요가 많은 한국민속촌과 공세동 기흥호수공원 등을 거쳐 동탄2신도시, 오산대역으로 연결해 SRT동탄역이나 경부선 전철 연계 환승이 용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롯데아울렛, 이케아 등 대형 쇼핑몰 개점으로 국지도 23호선, 기흥IC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어 인근 지역 시민들의 교통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용인시는 단독 또는 다른 시와 협력해 철도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노선은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3개 노선은 기흥과 수지 등 용인서부지역이고, 2개 노선은 처인구 남·북을 가로지르거나 이동·원삼 등 산업단지를 지나는 동·서로 잇는 노선이다. 

앞서 용인시와 광주시, 안성시 등 3개 시는 17일 용인시청에서 ‘경강선 연장 철도건설’ 조기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과기대 컨소시엄이 수립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일반철도인 경강선 연장노선은 판교~여주간 복선전철을 광주시 삼동역에서 분기해 용인, 안성을 잇는 57.4km 구간에 12개 역을 계획했다. 비용 대비 편익을 따지는 B/C=0.81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시는 경강선 연장 철도사업에 대한 연구용역과 함께 동백~신봉 간, 기흥~광교 간 2개 도시철도 노선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도 발표했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동백역~GTX(용인역)~성복역~신봉동 간 신교통수단은 총 14.4km에 12개역을 건설하고, 2량짜리 경전철을 지하 운행하는 방향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성을 나타내는 B/C는 0.92로 용인시 추진 철도노선 중 경제성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가장 높다.

기흥역~광교중앙역 간 노선은 지난해 5월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용인경전철 광교연장선(7km, 5개역) 사업이다.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에 앞서 자체 검증 차원에서 용역을 진행했다. 이 사업 역시 타당성(B/C=0.85)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시는 용인·안성시를 경유, 평택시와 이천시 부발읍을 잇는 평택~부발선 철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평택~부발선은 평택~안성~용인~이천(부발)을 잇는 총길이 53.8km의 단선 일반철도로 총사업비만 1조6266억원에 달하는 국책사업이다. 이 노선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년 6월)에 반영됐지만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와 용인·평택·이천·안성시는 지난해 5월 27일 평택~부발선 철도 조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용인역 신설 공사가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흥덕역과 서천역을 지나는 일반철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실시설계 중이어서 내년 9월 경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시 철도망 계획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근 도시와 함께 힘을 모으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연대·협력하는 등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도시 전역을 동서남북으로 촘촘히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해 110만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한 용인시의 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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