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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로저스의 ‘Lady’

기사승인 2020.04.07  16: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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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로저스(왼쪽)공연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지난 호에서 다룬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차트 순위 변동에 대해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눈에 익은 이름 하나가 띠더라고요. 케니 로저스의 베스트 앨범이 빌보드200 차트 9위에 올라 있더라고요. 도대체 언제 적 사람인데 아직도 빌보드차트에… ‘참 대단한 양반이구나’ 하고 그냥 훑었는데, 며칠 전 저녁 자리를 함께 하던 친구가 “뉴스에 케니 로저스가 죽었다는 기사가 있더라’고 하더군요. 그제야 ‘아! 그래서였구나’ 하고 이해가 되더군요. 얼른 검색했더니 ‘워싱턴포스트지’에 ‘1970년대 음악차트를 석권했던 ‘갬블러’의 팝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Kenny Rogers)가 81세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쓰여 있더군요. 

1938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80살 넘어 세상을 떠난 케니 로저스가 우리나라 7080세대들에게 끼친 영향은 그야말로 지대합니다. 당시 우리 젊은이들 곁에 앉아 아주 인자한 목소리로 암울하고 힘에 부친 시간을 위로라도 해주는 듯한 케니 로저스의 음악들은 신곡이 나오는 족족 큰 인기를 끌었지요. 아마도 길거리나 음악사 앞에 걸어놓은 스피커를 통해 그의 음악이 거의 하루 종일 흘러나와 귀에 익어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즈는 몰라도 케니 로저스는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걸요.

그만큼 인지도가 있었던 슈퍼스타였습니다. 그런데 짚고 넘어갈 것이 하나 있어요. 그는 워싱턴포스트지에서도 언급했듯이 ‘컨트리’ 장르의 음악을 주로 부르는 가수였습니다. 컨트리라는 장르는 ‘트로트’처럼 우리나라 안에서는 폭넓은 사랑을 받지만, 밖을 벗어나면 기운을 못 차리는 것처럼 미국인들에게도 그런 장르예요. 미국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컨트리 스타들의 앨범이 외국에서는 발매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무명에 가까운 인지도라면 뭐 알만하겠지요. 필자도 사실 아는 컨트리 가수를 이야기해보라고 갑자기 물으면 존 덴버. 윌리 넬슨 이외에 마땅히 떠올릴 수 있는 가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들마저도 정통적인 컨트리를 다루는 가수가 아니라, 대중적인 팝이 섞인 팝 컨트리 경향을 보이는 음악을 다뤘기 때문에 곁으로 가까이 올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케니 로저스의 음악은 미국 이외에도 전 세계 팝 팬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 종목이 팝 컨트리였지만 재즈, 블루스, 포크 등 전 장르를 골고루 다루면서 약 60여년 동안 가수로 활동을 하며 무려 1억2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어요. 독자들도 기억하실만한 제목을 이야기하면 입에서 술술 흘러나올 히트곡만 해도 수십 개인데요.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그의 곡에 대한 평가 대부분이 ‘허스키하면서도 포근한 목소리가 만들어주는 분위기가 듣는 이의 감성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위로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고 하네요. 이만하면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어요. 하기야 케니 로저스도 2016년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모든 남자가 하고 싶은 말과 모든 여자가 듣고 싶어 하는 발라드’를 부르고 싶습니다”라고요. 그게 음악이 아니라 말이었다면 필자도 반드시 한번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길 듯합니다. 멋지지 않겠어요? ‘모든 남자가 하고 싶은 말과 모든 여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야. 하! 하!

많은 팬들의 사랑 덕분에 그동안 영화배우로도 활동했고, 1991년에는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을 뒀던 ‘케니 로저스 로스터스’라는 이름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사업을 시작했지만 파산했던 모양입니다. 수년 전부터는 건강상 문제가 생겨서 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몸은 고단하고 마음은 어두웠던 생활을 했다고 해요. 필자의 추억 속에는 늘 편안한 인상과 포근한 목소리로 따뜻한 느낌으로 있었던 그였기에 오늘은 종일 그의 노래를 들어보렵니다.

케니 로저스의 수많은 곡 중에 대표곡을 꼽으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Lady’를 꼽을 분들이 많습니다. 이 곡은 1980년에 만들어졌는데, 곡을 만든 이는 그 유명한 팝 소울의 천재 ‘라이오넬 리치’예요. 라이오넬 리치가 ‘코모도스’시절에 ‘Three Times A Lady’를 만들어 크게 히트하고 난 다음 만들어서 케니 로저스에게 헌정한 곡인데요. 두 곡을 같이 들어보면 분위기가 같이 맞물려진다는 느낌을 얻게 된답니다. 그래서 독자들께는 케니 로저스가 라이오넬 리치를 무대로 불러올려 함께 부른 ‘Lady’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함께 들어보시면서 과거를 추억해 보시지요.

케니로저스와 라이오넬 리치가 함께 부르는 Lady 들어보기
https://youtu.be/vc8IN-FnRic

정재근(음악평론가, 팝 칼럼니스트) webmaster@yongin21.co.kr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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