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당 유권자 위한 선거운동 “하긴 하는 거야” 
후보들 “열악한 환경 속에 역량에 맞춰 하고 있어”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정당 후보의 경우 제대로 된 선거운동은 고사하고 지역공약 조차 확인하기 힘들다는 유권자들의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용인 4개 선거구에 각 한명씩 후보를 낸 국가혁명배당금당. 4명의 후보 중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후보는 2명이다. 나머지 두 명은 서울시와 광주시에 주소를 두고 각각 갑, 병선거구에 출마했다. 길게는 수십년을 짧게는 수년 동안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발품을 판 다른 후보에 비해 지역현안 파악에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한계는 선거용 벽보만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실제 한 선거구에 출마한 한 후보 벽보를 보면 용인이란 단어는 선거구를 알리는 안내문구 외에는 전혀 없다. 다른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함께 용인이란 단어를 포함시킨 지역 발전 구호가 담긴 것과 상반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벽보에는 지역구와 관련한 맞춤형 공약보다는 정당차원에서 내세운 주요 공약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유권자들을 위한 선거운동기구 설치 정보도 미흡한 후보도 상당수다. 실제 용인 4개 선거구에 출마한 전체 16명 후보 중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2명을 포함해 선거사무소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은 경우도 3곳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권자들은 후보 등록만 하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고 있다. 

동백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국가혁명배당금당)후보들 정책 질의를 하기 위해 주변에 후보를 만난 사람이나 아는 사람을 찾아봐도 아무도 없었다”라며 “선거운동 사무소로 연락하고 싶어도 공개된 연락처가 없어 답답하다”라며 ‘깜깜이 선거’를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역량에 맞춰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용인시갑 선거구에 나선 국가혁명배당금당 정이주 후보는 “거대 정당은 자본이나 인력이 많아 일찍부터 준비를 했지만 우리는 인력이 없어 이에 맞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하루에 3명 정도 지역 당원들께서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선거운동에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후보들의 이 같은 설명에도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후보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SNS 등 인터넷을 통한 선거전에서도 일부 후보는 거의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선거에 손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유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선거를 치른다는 이유로 너무 소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집회형식의 선거운동을 대신해 후보자간 차별화 할 수 있는 토론회 등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지구에 거주하는 이병호(44)씨는 “조용한 선거는 이해하지만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너무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것 같다”라며 “대면이 아닌 다른 방법은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데 소극적인 자세로 선거운동을 하면 유권자가 뭘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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