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미래통합당 후보는 시민과 함께 지혜를 얻고 힘을 모아 수지와 용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용인시병 경선은 이상일 후보에게 막판까지 고비 하나를 넘으면 새 고비가 나타날 정도로 험난했다. 용인시 선거구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공천이 확정된 곳이기도 하다. 

2월말에는 당 대변인으로 내부에서 힘을 키웠던 전희경(비례) 의원이 용인시병 전략공천을 희망하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일 후보가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고 당에서는 ‘둘 다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전 의원의 인천 출마를 결정했다. 이후에도 넘어야할 고비는 있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5명 중 2명이 컷오프 되고 마지막 결선에서는 권미나 전 도의원과의 2자 구도가 됐다. 문제는 경선룰이었다.

“우리 당의 경선 방식은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이에요. 상대당 지지자가 경선 투표에 참여해 역선택을 하면 제게 유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결과적으로 절 선택해주신 지지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당을 단합시켜 본선을 승리의 길로 이끌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긴 소모전이었지만 이 후보는 한편으로 얻은 것도 있다고 했다. 경선을 본선으로 생각하고 하루 10시간, 식사도 거르며 길에 서서 시민들을 만났다. ‘정신력으로 버틴’ 덕에 본선행에서 꼭 필요한 체력을 얻었다고 했다. 또 지난한 경선을 거치며 그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을 것으로 봤다. 

“출퇴근시간 길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하루하루 저를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느꼈어요. ‘꼭 승리해라’ ‘이길 후보는 이상일 하나’라고 말씀하시며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만났죠.”

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인연으로 이어졌다. “TV나 유튜브에서 논리정연하게 합리적으로 말을 잘 하더라”며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만났다.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인연이 되는 경험을 하며 이상일 후보는 그들의 바람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 향기 나는 가슴 따뜻한 정치할 것”

이 후보는 제9·10·12대 국회의원과 신민당 원내 부총무를 역임했던 이진연 전 의원의 아들이다. 동시대 이 전 의원과 함께 정치를 했던 원로 정치인들은 그를 “인격자” “신사였고 품격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그의 아버지는 이 후보에게 정치인으로서의 기준이었다. 

“살아생전 당신께서 제게 말씀하신 게 있어요. ‘정치를 함에 있어 머리도 중요하지만, 가슴이 더 중요하다’ ‘인격과 품격을 갖춰야 정치를 참되게, 진실되게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죠. 아버지를 생각하며 ‘사람의 향기가 나는 가슴 따뜻한 정치’를 꼭 실현하겠다고 다짐했어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는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자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평론가로 인정을 받았던 그는 2012년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을 비롯해 당선 후에도 당 대변인으로서 활동했다. 당시 그는 여당 대변인임에도 정부를 향한 날선 논평을 내는 인물로 이름을 알렸다. 당직에서 물러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의 대선 선대위 대변인을 지내면서 ‘친박’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언론이 나를 정확히 몰랐던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절 발탁해 대선 때 대변인으로 활동하긴 했죠. 그 과정에서 ‘하기 싫은 것도 꼭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많이 했어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빛이 있는가 하면 그늘도 있다. 그 그늘의 문제에 대해서도 딸로서 진솔하게 국민에게 설명하고 그 부분과는 다른 행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충언을 하기도 했고요. 대선 이후에는 국회의원으로서 일에 집중했지 이른바 ‘친박’의 계보를 잇는 일에 치우치지 않았어요. 2012년 대선까지 대변인을 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제가 할 의무는 다했다고 생각했어요.”

19대 의원 시절 용인을 자신의 지역구로 삼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그의 일하는 스타일을 아는 주민들은 낙선 후에도 그에게 감사패를 전할 만큼 신뢰를 보냈다. 기흥구 구성동주민센터 리모델링에 특별교부금을 세 번에 걸쳐 확보하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주민자치위와 통장협의회 등 7개 단체가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그의 낙선 후 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용인서부권역에 경찰서 신설을 요구하기 위해 행자부 장관을 만나 “용인수지경찰서와 죽전파출소를 신설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진짜 일하는 정치인을 놓쳤다’는 말이 나왔다. 

“많은 분들이 제가 일하는 스타일을 보시고 수지에서 출마하라고 권유를 많이 하셨어요. ‘기흥에서 했던 것처럼 수지에서 일을 하라’며 응원을 하셨어요. 시민들과 소통하며 작은 불편도 해결하려 노력했던 점을 기억하시더라고요. 수지에 많은 현안이 있으니 와서 수지 그리고 용인의 발전에 기여를 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상일 후보는 2016년 용인시정 출마 당시보다 지금이 가진 것은 초라하지만 시민들이 응원해주는 힘은 더 많이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간 TV나 라디오 출연, 각종 신문 등의 칼럼을 통해 지명도나 인지도를 높인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전 선거와는 분명 달라요. 여당에 현역의원이었지만 선거운동을 할 때 시민들이 다가오는 느낌을 덜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가진 것은 부족하지만 시민들이 응원해주시는 힘은 더 많이 받아요. 상대는 힘 있는 여당론을 주장하지만 민주주의에서 평생 여당이라는 것은 없어요. 시민들이 선택해주시면 힘을 얻는 겁니다.” 

이상일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에 책임을 묻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심판의 한 표’로 정권교체 기반 만들어야”

이상일 후보는 사실 긴 시간 동안 출마 준비를 조용히 해왔다. 방송 출연은 물론 신문과 연구소 책자를 통해 칼럼을 올리고 SNS에도 개인적인 생각을 담으며 시민과 소통했다. 올 1월에는 저서 <대통령님, 밥 넘어갑니까> 출판기념회를 겸해 용인시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책은 그동안 이 후보가 칼럼을 통해 내놓았던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담겼다. 이 후보는 제조업, 일자리, 수출 등 경제 전반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게 ‘심판의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했다. 

“선거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어요. 책임을 묻는 것과 대안을 찾는 것이죠. 문재인 정권에서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평가한다면 선거에서 다시 한 번 기회가 가겠죠. 하지만 이번엔 책임을 묻는 형태의 선거가 될 것이라 봐요. 문 정권의 국정운영은 국민의 기대에 상당히 못 미쳤다는 걸 각종 지표가 얘기 해줘요. 특히 수출은 내리막길이고 청년 일자리 문제는 전혀 해소되지 않고 악화되고 있어요. 비현실적으로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 때문에 영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고통 많이 받고 있어요. 규제 개혁 제대로 안되면서 기업이 활력을 잃고 있고요. 노동 개혁을 안 하니 강성 노조가 기업하기 힘든 구조를 만들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경제의 기초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온 거예요. 현재의 경제 문제는 코로나19 탓만이 아니예요. 잘된 정책을 폈다면 코로나19가 왔을 때 우리 경제가 이렇게 흔들리지 않았을 겁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 국정운영을 잘 파악하셔야 해요.”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중도 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이상일이라는 것이다. 

“수지 유권자 상당수는 명함만 보고서도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압니다. 상대후보와 여러 가지 이력을 비교해 본다면 누가 경쟁력 있는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 무슨 일을 했는지 찬찬히 비교해보면 21대에 누가 당선돼야 수지의 갈증을 해결할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일 잘하는 이상일, 일류 수지 꿈꾸겠다”

그는 8일 수지 지역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그만의 해법을 내놓았다. ‘수지 분당 강남! 품격의 생활벨트로’ ‘수지를 일류로’라는 선거구호를 걸고 수지 시민들의 삶의 질과 품격을 높이는 공약들을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지구 시민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교통입니다. 수지를 살기 좋은 일류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 인프라와 교통망이 확충돼야 해요. 교통이 불편한 도시가 일류가 될 수는 없어요.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수지구, 나아가 용인시 전체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겁니다.”

이 후보는 수지구와 성남 분당, 서울 강남 등과의 교통망이 확충되지 않으면 수지에서 분당, 강남에 이르는 품격 높은 광역 생활권으로 거듭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지하철 3호선은 반드시 수지구 고기동·신봉동·성복동 방향으로 연장돼야 합니다. 연장 결정의 시기도 최대한 앞당겨야 해요.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통과, 조기 착공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는 이 외에도 수지 교통 공약으로 △용인서울고속도로의 대체 및 우회도로 조기 건설, 단기적으로 부분적 차선 확대, 가변 차선 설치 등을 통해 교통 흐름 개선 △용서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용서고속도로 상현IC(오산 방향) 신설 △신분당선 증차 및 배차 간격 축소, 요금 인하 △경부고속도로 판교IC와 수원신갈IC와의 사이에 ‘수지(죽전) IC’ 신설 △동백 ~구성~성복~신봉 도시철도 연결 △서울과 수지 광역 버스노선 신설  △마을버스 배차 간격 축소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교통과 함께 수지가 문화와 예술 인프라를 갖춘 일류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성복동 장애인학교 부지를 시민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수지구의 각종 문화복지 시설 확충 △주민센터와 도서관 등에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제공 등이다. 

이 후보는 최근 용인은 물론 전국에서 이슈가 된 2020년 공원일몰제에 대한 지역 현안도 언급했다. 

“공원부지에서 해제되는 고기공원을 용인시가 매입하도록 할 겁니다. 그곳에 수변 산책로, 미술관 음악당 도서관 등 문화 예술시설,  카페 등 휴식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수도권 최고의 친수환경공원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이외에도 △20대 국회가 외면한 용인시 특례시 지정 △공동주택 재건축·재개발 추진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입법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확충 △학교 급식의 질적 개선 △수지경찰서 신설과 파출소·지구대 확충 △수지환경센터 소각장 이전 및 부지의 시민 친화적 활용 △전선 지중화 △동천동 물류센터부지의 무공해 첨단기업단지화 등 작심한 듯 공약을 쏟아냈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선거구 획정으로 변화한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용인시병에 그에게 유리한 지역이었던 상현2동이 빠지고 다소 불리할 수도 있는 죽전2동이 들어왔다는 것은 분명 넘어야할 산이다. 이 후보는 지체 없이 담담한 어조에 자신감을 실어 답했다. 

“좋은 농부에게는 나쁜 밭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당선이 되면 수지 전체를 위해 일할 겁니다. 이미 19대 국회에서 의원으로서 일과 성과로 보여드렸습니다. ‘동행의 생활정치’는 제 신념이나 다름없어요. 시민들은 당시 지역 의원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절 찾아왔어요.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변함없이 시민과 함께 지혜를 얻고 힘을 모아 수지와 용인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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