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 미래에 대한 투자-<마지막회>

선거일이 불과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염병에 따른 불편과 불안감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1대 총선 분위기는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진 만 18세를 비롯해, 선거가 없던 지난해 투표권을 부여받은 만 19세 청년들에게 정치는 어떤 의미일까. 

교육문화, 당사자는 우리…발전하는 정치해야 

개학이 한 달 넘게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는 물론이고 학교 주변에서도 학생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도서관 등 공공기관 마저 운영을 잠시 멈춘 상태라 이들과 소통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부 학원이 재개원해 운영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한 학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박재우(18) 학생은 생일이 지나지 않아 올해 투표는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학교 친구들과 선거철이 다가옴에 따라 투표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단다. 

박 군은 “선거는 어른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선거부터 친구들도 투표를 한다는 것이 생소하다. 친구들 만나면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간혹 하긴 하는데 솔직히 아직은 와 닿지 않은 남의 일 같다”고 말했다. 

박 군은 정치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잘 모른단다. 그럼에도 기성정치인에 대해서는 할 말을 했다. 박 군은 “미성년자라고 자신의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정치는 어른들이 알아서 하는 것 같다”라며 “학교나 집에서 정치에 대해 배운다. 친구들 하고 놀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기성정치인은 우리를 너무 무시 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만 18세를 넘겨 투표권을 얻은 자녀가 있는 이종현(53‧신갈동)씨는 4월 총선에 반드시 아이와 함께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지역구 후보 등 선거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단다. 

이종현씨는 “정치에 대한 관심은 주변에서 얼마나 관심을 갖게 해주는가에 달린 것 같다. 요즘 언론을 보면 거의 혐오정치를 실시간 중계하고 있지 않냐”라며 “아이가 정치와 선거가 일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자주 설명한다. 지금은 왜 선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근 도시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모(18)양은 전화 통화에서 “어른들이 가지는 관심사와 학생들이 가지는 관심사는 다르다. 학교생활이나 교육에 있어서는 우리가 어른들 보다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더 잘 안다”라며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일상의 소통으로 이어지는 정치 중요

수지구에서 만난 박재우군은 2살 터울의 형이 있다. 올해 스물 살이 된 박모씨도 이번 총선에서 처음 투표를 하게 된다. 하지만 투표장에 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내리지 못했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선 뜻 투표를 해야 할 명분을 찾지 못했단다. 

박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현실에 대한 불만이 정말 많다. 그러면서도 불만을 해소할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평소에 정치인을 만나기도 힘들고 대화도 못하니 너무 동떨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번 선거에 투표를 할지 아직 결정을 못 내렸지만 친구들이 같이 가지고 하면 한번 가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대학교에서 만난 서민영(20)씨는 “청년들의 문화가 어떤 것이지 잘 이해하는 정치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또래 유권자가 어떤 문화를 좋아하고, 통학을 하는데 무엇이 필요하고, 친구들과는 어디서 만나 무엇을 하는지 꼼꼼하게 파악하면 정말 좋은 정치를 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서씨는 이어 “젊은 사람들이 정치와 우리 생활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못 느낀다. 그냥 부모님세대와 어울리는 것 같다. 요즘엔 정치인들이 청년과 소통을 한다고 하는데 가만히 보면 선거에 필요해서 가지는 인위적인 자리다. 평소에 잘해줬음 한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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