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 미래에 대한 투자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란 행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만 18세가 되면 선거에 참여해 투표할 수 있는 선거권이다. 한가지 더 피선거권이 있다. 즉 당선을 목적으로 선거에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하지만 피선거권이 실제 사회적으로 발현되는 경우는 드물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선 후보는 20일 기준으로 전체 31명이다. 총선과 지방선거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연령이 25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용인시 전체 25세 이상 인구 77만여명 중 극히 일부에만 활용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의미는 곧 대다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투표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투표율을 보면 민주의의 꽃 만발을 기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각종 통계자료를 통해 4년 전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을 보면 2008년 18대 선거를 제외하면 대부분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초반 정도다. 최대 절반 가량은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와는 별개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젊은층으로 분류되는 10~30대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20~30층은 전체 평균 투표율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로 투표율이 50% 중반 정도면 이보다 많게는 7% 이상 빠지는 것이다.  

그나마 본 선거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투표제가 시행됨에 따라 이들 연령층의 투표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젊은층 투표율은 낮다. 

첫 투표에 나선 청년들, 설레지만···
선거법 개정에 따라 21대 총선에서부터 투표 대상자는 만 18세로 확대된다. 2월 기준으로 용인시에 18세 인구는 1만2000여명에 이른다.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을 감안해 단순 계산식으로 환산할 경우 이중 25%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치러진 선거가 2018년 6월 치러진 7회 지방선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19세와 생일이 늦은 20세 청년도 올해 첫 선거를 치르게 된다. 결국 올해 총선에서 처음으로 투표인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신규명단은 2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 유권자가 선거에 얼마나 나설까. 지금 상태에서는 역대 선거보다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의미 있는 포인트가 없다. 오히려 코로나19로 각 학교 개학이 늦춰져 이 상황이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첫 투표를 하게 될 만 18세 이상 고등학생들의 경우도 학사일정 연기로 투표소로 발길을 옮길 여유를 만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정치권도 매년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권장하고 위해 갖가지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올해는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단다. 그나마 청년층과 직접 소통이 쉬운 SNS도 활용하고 있지만 예년만 못하다는 평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기흥구에 출마한 용인시의회 한 의원은 “20대 청년은 솔직히 그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를 찾지 않으면 일상에서 대면하기 쉽지 않다”라며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SNS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투표를 독려했는데 호응이 그리 많지 않은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그들 일상과 정치가 동떨어져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은층도 이번 투표 참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인 동기가 더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대해 권리 행사를 위한 자발적 참여 의식도 키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수지구 죽전역에서 만난 이채란(24)씨는 “가족들은 투표를 하러 갔는데 혼자 안간 기억이 있다. 아직 어색한 기분도 있는데 주위에서도 투표하자는 분위기가 많아 이번에는 사전투표일에 할 계획”이라며 “정치란 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것인지 생각한다면 투표에 관심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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