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 미래에 대한 투자-4

캠프 정책자문단 “시간 한계로 큰 틀 공약에 머물러”
일상과 동떨어진 정치에 무관심, 정치권 노력 절실

용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진행한 한 행사에 청소년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자료사진)

본격적인 선거철에 돌입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선거분위기는 지엽성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각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후보를 중심으로 공약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부지런한 유권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공약을 찾아 확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공약은 고사하고 후보의 정치철학마저 검증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캠프도 표와 직결되는 공약을 우선순위에 걸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청년층 공약은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최근 청년층의 사회적 역할과 정치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에 맞춰 청년용 공약도 예전과 비교해 무게감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달을 채 남기지 않는 이번 선거에서는 공약은 더 눈에 띄지 않는다. 하물며 청년 관련 공약은 발품을 들여도 찾기 쉽지 않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투표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됐지만 이들의 관심을 이끌만한 정치적 손길은 없다. 

올해 첫 투표를 하는 이지상 학생은 “친구들도 TV에 나오는 정치 이야기를 간혹 하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다”라며 “집이나 학교에서도 정치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관심도 많이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그간 선거기간에 나온 청년용 공약에 대해서도 매번 반복되는 일회용 공약이 많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유철규씨(28‧기흥구 거주)는 “청년이라고 하면 일자리와 관련한 공약이 대부분이다. 공약이 매번 비슷하다보니 크게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며 “실제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불편한 것, 필요한 것도 많은데 이런 내용은 거의 공약으로 나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용인송담대학교 재학생인 한 학생(22)도 “등록금이 비싸다는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정작 이를 공약으로 내는 정치인은 드물다. 통학하는데 불편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특별히 관심도 안 준다”라며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는데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하는 친구들도 많이 없다”고 말했다. 

청년과의 소통 부족에 따른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 캠프에서는 청년 의견을 듣기 위해 정책자문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선거 캠프측 관계자는 “선거기간에 맞춰 자문단을 구성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을 공약화시키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 정당 차원에서 청년 자문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도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결국 큰 틀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부분만 건드리다 보니 반복을 피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현실정치권 내에서도 나온다.  관련 법 뿐만 아니라 조례를 통해 청년들의 실생활과 정치 간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청소년 인권 보호와 관련한 조례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용인시의회 하연자 의원도 이 부분에 있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하 의원은 “10대와 20대 청년들이 정치를 멀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생활형 공약과 조례가 많이 있어야 한다”라며 “선거연령이 낮아져 투표에 나서는 청년들은 더 늘어났는데 실제 이들을 투표장으로 유입할 수 있도록 얼마나 정치권이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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