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출마 예정
용인병 ‘포스트’ 한선교…‘수성’이냐 ‘탈환’이냐
용인정 더민주 표창원 불출마에 전략공천 유력

선거의 해 2020년. 21대 4·15총선을 앞두고 용인은 전국에서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게 됐다. 왜일까. 첫째는 4개의 선거구 중 3곳이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이 됐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용인갑(처인구) 선거구는 이우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아예 비었다. 무주공산이다. 용인병 선거구는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이 내리 4선을 했지만 2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용인정 선거구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인재영입 1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던 표창원 의원이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를 통해 21대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혀 정치권 전반에 파장을 몰고 왔다. 

두 번째 관심은 의원 수 ‘2:2’ 힘의 균형이 깨질지 여부다. 용인은 경기남부권의 중심도시이면서 여전히 진보와 보수 표심이 분점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2석(용인을 김민기, 용인정 표창원), 자유한국당 2석(용인갑 이우현, 용인병 한선교)이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정당 지지도 등 매번 흐름은 변한다. 따라서 21대 <4·15총선>의 향방을 단순 예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다만 인근 도시의 정치 및 정당지지 현황은 용인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교해 봄직하다. 

같은 수도권인 수원시는 5개 선거구 중 20대 총선에서 5명이 모두 민주당적으로 당선돼 석권했다. 용인시와 비슷한 위상인 고양시는 4석 중 민주당 3석, 정의당 1석으로 역시 진보진영이 초강세다. 성남시는 4석 중 민주당 3석, 자유한국당 1석이다. 서울연접 경기도 100만 대도시는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세력이 상대적으로 강세임을 확인하게 된다. 반면 경기남부권역인 평택시는 2석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신도시가 커지는 도농복합도시 화성시는 민주당 2석, 자유한국당 1석이다. 여전히 보수색이 짙지만 신도시는 진보쪽 정당이 강세임을 보여준다. 

세 번째 관심은 현역이 없는 3개 선거구에 유력한 출마자는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김민기 재선의원이 버티고 있는 용인을 선거구를 제외하곤 3곳 모두 흥미롭게 됐다. 

처인구부터 살펴보면 현재로선 자유한국당 정찬민 전 시장의 공천 가능성이 점쳐진다. 변수는 민주당에서 생겼다. 최근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남사신도시에 집을 마련한 가운데 처인구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곧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일찍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뛰고 있는 오세영 전 지역위원장(전 2선 도의원)을 비롯한 곽동구 당 고문 등과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이동섭 국회의원(비례‧바른미래당)의 행보도 커다란 관심거리이자 판도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처인구에서 21대 총선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이 예정된 가운데 당 원내대표 대행을 맡아 제3세력 이합집산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제3당을 선택한다면 3자 구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선거구도 다시 주목받게 됐다. ‘포스트 한선교 시대’를 이끌 당내 차기 지역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이상일 제19대 국회의원이 거론되면서 보수당이 16년 아성을 이어가게 될지 벌써부터 눈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경쟁구조도 더욱 뜨겁게 됐다. 오랫동안 터를 닦고 지역기반이 튼튼한 이우현 전 지역위원장(전 시의장)과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춘숙 국회의원의 맞대결이 유력해 보이지만, 이홍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신진정치인의 등장으로 당내 경선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선 무려 16년에 걸쳐 서울 최근접 신도시에서 국회의원을 못낸 만큼 절치부심의 심정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 경선의 변수 중 하나는 당헌‧당규를 통해 여성과 청년 등 사회적 약자의 국회진출을 돕는 차원에서 가산점과 목표할당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용인정도 더욱 뜨겁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김범수 당협위원장이 일찍부터 지역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중앙당무에도 참여하면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반면 표창원 의원의 공백은 민주당에도 쉽지 않은 숙제를 던져 준 셈이 됐다. 무엇보다 그 상징성과 위상에 버금가는 공천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당 사정에 밝은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전략적 선택, 즉 전략공천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인데가 표 의원의 ‘출마 포기’에 담긴 메시지를 담아내야하는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이래저래 100여일도 채 남지않은 4.15 총선, 용인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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