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문복위, 출연기관 행감서 한목소리 비판
김상수 의원 “기본인 신분증 패용조차 안해” 지적

용인문화재단 김남숙 대표이사 등이 3일 열린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감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매년 나오는 용인시 출자출연기관의 행정사무감사 부실 준비 문제가 올해도 불거졌다. 용인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이은경)는 3일부터 4일까지 열린 용인문화재단,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수감 태도와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으로 수차례 정회가 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3일 용인문화재단에 대한 행감은 시의원들의 질의에 대표이사 등 임원진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이은경 위원장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자꾸 팀장급 직원이 불쑥불쑥 나와 답변을 돕고 있다”며 “행감을 받기에 앞서 공부 안하고 오셨느냐”고 말하며 준비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이어 김상수 의원이 “2019년 용인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말하자 재단 정광훈 경영본부장은 “평가 받을 때 엄청 화가 났었다”며 “평가가 주관적인 부분이 많고 내용을 수긍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그럼 평가를 잘못한 거냐”고 재차 묻자 정 본부장은 “일정 부분 그런 면이 있다. 업무추진비나 재단이사회를 몇 번 열었느냐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본부장의 답변에 여러 차례 한숨을 쉬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당연히 이사회를 몇 번 열었는지, 업무추진비는 어떻게 썼는지가 평가 대상이 아니겠느냐”며 답변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김남숙 대표이사 역시 “평가 시 초등학생 대하듯 (질문하고) 제가 있지도 않았던 2018년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얘기를 해 얼굴을 붉히기 싫어서 그냥 있었다”고 답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남홍숙 의원은 이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무슨 답변을 그렇게 하느냐”며 “책임이 없는 본부장이 어디 있고 대표이사가 어디 있느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청소년미래재단은 4일 행정사무감사가 시작하자마자 파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재단 측이 현재 공석인 사무국장을 대신해 주무팀장을 출석시킨데 대해 시의회에 미리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복위는 바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를 통해 감사 순서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속개된 미래재단 행감 역시 문제가 이어졌다. 

안희경 의원은 청소년미래재단에 단체나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내역을 행감 준비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며 자료를 다시 요청했다. 이에 재단 측에서 협약서를 바로 제출하자 말을 잊지 않고 정회를 요청했다.  

이은경 위원장은 정회 후 신현수 대표이사에게 “의원들이 며칠째 요구했던 자료를 이제야 갖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질타했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챙기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답하며 상황이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상수 의원은 다음 질의에서 재단이 수감기관으로서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행감을 하는 자리인데도 신분증을 패용하지 않았다”며 “수감기관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미래재단의 수감 태도를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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