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에 근현대사미술관 개관
담다, 다양한 인문학프로그램 운영

용인시 기흥구 중동 705번지에 근현대 역사와 미술작품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사립 미술관이 개관했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이사장 김성인, 관장 정정숙)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는 그림 작품을 통해 동학농민혁명과 3·1만세운동, 5·18 광주민주화항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조명하는 전시를 운영한다. 시민과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가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상설전시실에는 총 5개의 주제로 역사적 설명과 함께 관련 작품이 전시돼 있다. 먼저 ‘태극기변천사’는 1882년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태극사괘의 도안을 만들어간 것을 시초로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쳐 현재 태극기에 이르기까지 변천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태동, 동학 1860,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는 동학의 시작과 정신을 만날 수 있다. 동학의 창도자 수운 최제우 선생은 미국 링컨대통령의 노예해방보다 1년 앞서 노비해방을 실천했다. 당시 데리고 있던 여종 두 명 중 1명은 며느리, 1명은 수양딸로 삼아 ‘사람은 근원적으로 평등하며 누구나 존엄하다’는 동학 정신의 태동을 알렸다. 함께 전시된 김성인 작가의 작품은 태동하는 시민의식을 상징하는 태아 형상을 담고 있다. 

이어지는 ‘분출, 동학농민혁명, 1894’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동학농민혁명으로 시민의식을 분출하는 당시 상황을 담은 그림을 전시했다. 홍성담 작가와 전정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함성1, 3·1만세운동, 1919’는 천도교 대표로 전국적인 조직과 경제적 지원을 통해 3·1운동을 이끌었던 의암 손병희 선생과 독립운동과 통일민족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초상화를 손의식 작가의 작품으로 만난다. 안중근 선생의 손도장을 빛나는 별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이상하 작가의 작품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을 위해 줄기차게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함성2,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와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독재에 항거해 일어났던 민주화항쟁의 당시 모습을 오윤, 홍성담 작가의 판화 작품으로 실감나게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주제인 ‘미래, 평화! 또 다른 시작!’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을 담은 손의식 작가의 ‘하나로- 뜨거운 포옹’과 안한수 ‘무너진 철조망’이 전시됐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는 전시와 함께 학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북콘서트,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중이다. 11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인문학강좌 ‘동학이야기’는 한양대 윤석산 명예교수, 경희대 임형진 교수, 문화체육관광부 김진곤 지역문화정책관 등이 강사로 나선다. (문의 동백스포랜드 2층, 031-283-7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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