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돌았던 지난 21일 오후. 따가운 햇빛과 습한 공기에 땀이 절로 나던 때였습니다. 한 손엔 지팡이, 세월을 말해주듯 주름진 다른 한 손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나란히 걷고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이끌고 있는 듯했어요. 할아버지의 느린 걸음걸이보다 더 느린 할머니,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노부부 모습입니다. 무더운 여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손을 맞잡고 걷고 있던 노부부가 서로에게 기대며 100년 해로하며 죽는 날까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